민주연구원, '총선 전략 전진기지' 탈바꿈 전망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연합 자료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연합 자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오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연구원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양 전 비서관을 새 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월 중순께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했고,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초 고심 끝에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당직 인선 절차를 둘러싼 일부 잡음이 이어지자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에 가고 싶다고 해서 제가 수용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양 전 비서관은 다음 달 14일 취임식 없이 새 민주연구원장으로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그의 당 복귀에 앞서 민주연구원은 이미 총선 지원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싱크탱크로서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분가'해 있던 사무실을 이달 초 여의도 당사 안으로 이전, 당 지도부와의 긴밀한 협력에 대비했다.

양 전 비서관은 민주연구원의 정책 연구 기능을 다소 축소하고, 총선 전략 수립 등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기존 연구원 멤버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을 사실상 총선 전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양 전 비서관의 구상과 민주당 지도부의 공감대에 따라 조만간 연구원 안팎의 인력 배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연구원 부원장에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이철희 의원이 내정됐다. 이들은 연구원에서 인재 영입, 총선 전략 지원 등의 업무를 맡을 전망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 이후 연구원의 기초체력을 강화해왔고 이제 여당 싱크탱크로서 시스템이 안정됐다"며 "이제 총선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당과 기동성 있게 협력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4일 임기를 마치는 김민석 현 민주연구원장은 이임 행사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연구원은 김 원장 퇴임 전 문재인 정부의 포용성장에 관한 연구자료집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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