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되면서 이비인후 계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잠깐 나오는 콧물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만, 매일 노출돼 있는 눈 건강은 신경쓰지 못하는 경우가있다.

특히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다양한 위험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 녹내장, 증상인지 어렵다

녹내장의 가장 큰 문제는 시신경이 많이 손상될 때까지도 증상을 인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병이 진행되는 중에도 마찬가지다. ‘침침하다’, ‘덜 보인다’ 등의 증상을 느껴서 병원을 내원하였을 때는 이미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이라고 불린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눈의 심한 통증, 구토, 두통, 구역질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지만 다른 원인으로 오인 받는 경우도 많다. 또 국내에서는 안압수치가 정상임에도 녹내장이 생긴 환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 경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원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녹내장 검진으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은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시신경회복은 불가능...진행 늦추는것이 목표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녹내장 치료는 더 이상 녹내장이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녹내장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초기 임상소견을 인지해야 하며,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조절하는 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수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녹내장 치료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치료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각 개인별 녹내장의 진단과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 및 치료 계획이 세워지게 된다. 약물치료는 대부분 안약 점안으로 시작하며 치료 경과에 따라 추가로 약을 점안하게 하거나 다른 약제로 바꾸기도 한다. 수술적 방법을 택하는 경우는 약물치료로 안압이 조절되지 않고 녹내장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로, 레이저 치료법과 섬유주 절제술, 밸브 삽입술 등이 있다.

녹내장의 치료 목적은 약물요법이던 수술적 방법이던 모두 현재 남아 있는 시신경과 망막신경섬유의 보존에 의한 추가적인 시야결손을 막고 실명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미 손상된 시야결손은 회복되지 않는다.

녹내장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 중에는 일부는 약물 치료 등의 녹내장 치료를 시작하면 오히려 눈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조기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 치료를 적절하게 시작하였다고 하더라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를 스스로 중단하고 이후 시간이 흘러 병원 내원 시 녹내장이 많이 진행된 경우도 볼 수 있다”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때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녹내장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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