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발달로 자연면역력 저하…

최근 A형 간염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도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도 내 A형 간염환자가 1092건이 발생했다.

A형 간염이란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한 급성 간염이다.

중부일보는 A형간염이 무엇인지, 그 양상과 예방법·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A형 간염. 사진=연합
A형 간염. 사진=연합


▷ A형 간염의 감염은 어떻게 이뤄질까?

대부분의 감염은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경구를 통해 감염된다. 이 오염된 물이라는 부분이 광범위해 오염된 물에서 채취된 어패류를 날로 먹을 경우에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이를 경구 감염(Fecal-oral transmission)이라고 하며 전염성이 높고 여러사람에게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

잠복기가 한달가량 되기 때문에 역학조사도 어려운 실정이다.



▷ 나이가 어릴수록 감염자가 많은 이유는?

성영모 수원 강남여성병원장은 “나이가 어릴수록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성 원장에 따르면 A형 간염의 항체 보유률을 보면 50대 이상에서 99% 보유하고 있지만 20대의 경우 10명중 8명 이상이 A형 간염에 노출돼 있다.

그는 “예전에는 세균들의 공격으로 인체에 염증이 생겨서 사망하는 일들이 많았다면 현대는 항생제의 발달로 바로 치유하고 있지만, 그만큼 항생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졌고, 자연치유의 자정면역력이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년기 시절 흙에서 땅따먹기, 비석치기하고 개울가에서 멱을 감던 시절에는 A형간염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들어와 자연면역 항체를 만들어 증상이 와도 경미하게 지나갔지만, 유년기를 자연과 격리되었던 최근의 20-30대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증상 및 진단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1달 정도의 잠복기 후에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오른쪽 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후 눈 및 피부 색깔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며, 소변이 진하게 변해 마치 콜라색으로 보이며 전신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황달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된다.

특히 건강한 어른보다 어린이가 증상이 약한 경우가 많다. 어린이의 경우 A형 간염에 걸리면 대부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반면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급성 간염이 유발되고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또는 황달과 같은 임상양상을 통해 감염을 확인한다.



▷ 치료제가 없다

현재로서는 A형 간염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즉, 자연치유에 기대야 한다는 것이다.

정재연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성인에서 발생한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약 85%는 3개월 이내에 임상적, 혈액학적으로 회복되며, 이후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완전히 회복된다”며 “다만 나이가 많거나 만성 간질환 환자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해 드물게는 간이식 을 해야할 정도로의 심각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전했다.



▷ 간염 백신 맞고 생활속에서 예방해야

김정희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예방 백신 저종을 통해 예방 할수 있다”며 “A형 간염은 대변으로부터 경구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라진다. 끓인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예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술자리에서 술잔돌리기를 금지하고 해마다 4월에서 6월까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유행하기 때문에 단체급식 등을 할 경우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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