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병 이상 병원유치 추진, 수자원공사 부지협상단계 결렬… 투자처 가격협상 무산 방치

안산시가 종합병원을 짓기 위해 마련한 땅이 20년 넘게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 그동안 300병상 이상의 병원 조성을 위해 대학병원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협의점을 찾지 못해 번번히 무산된 것.

이에 시는 역세권 개발, 신도시 조성 등 의료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전방위 홍보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안산신도시계획 2단계 사업 시기인 1997년 초지동 747번지에 의료부지 5만1천898.3㎡에 300병상 이상 의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해왔다.

이 의료부지는 조성 초기에 반월·시화 공단의 근로자를 위한 산업재해 병원 유치가 목적이었으나,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옛 중앙병원) 등 대체 병원이 늘어나면서 일반 종합병원 유치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종합병원 유치에 나섰던 시는 수자원공사로부터 267억 원에 부지를 매입, 경희대학교와는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으나 부지가격 협상 단계에서 결렬돼 추진이 무산됐으며, 이후 한양대학교와는 초기비용을 낮추기 위한 투자처의 가격협상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등 사실상 20년 넘게 방치돼 왔다.

병원 건립이 무산되자 현재는 주말농장부지로 이용하는 등 시민들의 텃밭으로 전락한 상태다.

하지만 재건축 입주, 초지역 KTX 정차, 초지역세권 개발 등 의료부지 주변의 변화된 여건과 안산을 생활권으로 하는 송산신도시 입주 등 의료 수요가 높아지는 등 지난 20여년과는 다른 환경으로 탈바꿈해 투자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4월부터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홍보 및 의견 조회를 통한 병원 유치를 진행중이다.

시는 종합병원 유치 홍보를 위해 일반 입원실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126곳에 의견조회를 위한 유치제안서를 보냈으며, 제안서를 받은 병원으로부터 개원(분원, 증원 등) 계획, 시기, 지역, 규모, 면적, 토지매입비, 입지대상지 고려사항, 개발방식 및 안산시 입지여건 등에 대한 의견을 5월까지 받는다.

이후 병원사업자들로부터 받은 의견을 검토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종합병원 유치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민 시 신성장전략과장은 “그동안 부지비용 문제로 종합병원 유치가 어려웠으나, 20년 전과는 다른 환경으로 바뀐만큼, 적극적인 병원 유치 홍보에 나서겠다”며 “이번에 추진하는 종합병원 유치 계획은 어느 시기보다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kimbumsu@joongboo.com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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