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경력·수습 원서접수

“불났어. 확인해봐.” 하던 일을 멈추고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지난해 여름 안양 노래방에서 토막살인사건이 났을 때도,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사건이 났을 때도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으로 뛰어가는 나는 사건기자입니다.

얼마 전 대중 앞에서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체 하지만 뒤에서는 업주들을 상대로 금품을 뺐는 ‘여청단(여성성매매근절단)’에 대한 기사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법의 허점을 이용해 새로운 성매매 시장을 확장하는 범죄자들이 비영리조직의 탈을 쓰고 미투운동의 의미를 변질시키며 여성착취를 공고히 하는데 분노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연속적인 보도로 여청단 전 단장은 결국 구속됐고, 그와 함께 성매매를 알선하던 조직원들 역시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1년여간의 긴 취재를 이어가는 동안 얻은 성과와 더불어 깨달은 건,선후배와 동료의 지지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기자일은 즐겁습니다. 누구와도 만나며,어떤 질문도 합니다. 다양한 계층의 갈등을 접하고 사회를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로운 것도 사실입니다. 혼자 판단하고 혼자 움직이며 지치기도 합니다. 그때 서로를 다독이는 건 결국 동료입니다. 창간 28주년을 맞는 젊은 회사, 매년 개선되고 발전하는 회사, 중부일보의 선후배가 그런 동료가 되겠습니다.

지역사회를 다루는 지역언론, 지역민의 알 권리를 대변하고 정보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중부일보에서 막내기자가 또다른 막내를 기다립니다. 우리 지역의 가장 숭고한 부분부터 가장 더러운 부분까지, 같이 발품 팔아 나아갑시다. 우리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사회부 신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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