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수습 13일까지 원서 접수

열대야가 지속되던 새벽녘 인력사무소에 일감을 구하러 나온 노동자들의 간절한 땀냄새.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실에서 칼이 지나갈때 마다 수술대에 놓인 몸이 바람 빠진 실리콘 인형 처럼 들썩거리는 생경함.비리 의혹을 밝히기 위해 책임자를 문책하다 답변을 회피하자 높아진 경기도의원의 성난 목소리.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문제가 아니라며 발뺌하는 담당 공무원의 굳은 얼굴.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실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서 보고,듣고,맡고,물어 얻은 기억입니다.

매번 취재에 나설때면 망망대해에 놓여진 조각배에 탄 듯 합니다.반복되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와 매일 새로 등장하는 이슈에 몸은 고단합니다. 그러나 공들인 기사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사회가 조금씩 변하는 것으로 보상을 받습니다.몇개월간 문제를 추적해 결국 바꿔낸 선배들의 뒷모습이 반짝입니다.

‘기자는 민주주의의 성직자와도 같다’는 언론인 월터 리프먼의 말을 품고 1년여간 중부일보 막내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중부일보는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신문 입니다. 젊은 기자들이 갈등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발로 뛰는 언론사입니다. 처음 가본 곳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곤란한 질문을 하는 두려움의 장막을 걷도록 돕는 선배들이 있는 회사입니다.

지방자치 시대입니다. 지방정부의 권한이 커질수록 지역언론이 담당해야할 영역은 넓어집니다. 지방자치 선진국 독일은 지역 일간지 비중이 전체의 90%를 넘습니다.중부일보에서 지역언론에 투신할 동료 기자가 필요합니다.우리 지역의 가장 숭고한 부분부터 가장 더러운 부분까지 함께 찾아가기를 고대합니다.

정치부 정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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