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압되는 피의자. 사진=서울 구로경찰서/연합뉴스
제압되는 피의자. 사진=서울 구로경찰서/연합뉴스

주취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경찰서는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라며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술 취한 남성 1명으로부터 뺨을 맞은 남성 경찰관(남경)이 그를 제압하려 하자 다른 남성이 남경과 여경을 밀치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동영상에는 남경이 뺨을 맞는 순간부터 여경이 무전 요청을 하는 14초가량이 담겨있었다. 해당 동영상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해당 여경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으로 지원요청만 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했다.

13일 오후 10시께 경찰은 구로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술값 시비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을 하고 폭행을 한 혐의로 남성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피의자 A씨가 남경의 뺨을 때리자 남경이 즉시 제압했고, 여경은 수갑을 전달하려던 도중 한손으로 피의자 B씨를 대응했다.

B씨의 저항이 심해지자 여경은 무전으로 경찰관 증원을 요청했고, B씨가 여경을 밀치고 A씨를 제압 중인 남경을 잡아끌자 남경이 B씨를 제지했다. 동시에 여경은 A씨를 눌러 제압한 뒤 이후 도착한 경찰관과 합동으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여경의 무전은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 시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요청'을 하는 현장 매뉴얼에 따라 지구대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이라며 일부 인터넷에 게재된 글에는 피의자들을 노인이라고 표현하지만, 피의자들은 40대와 50대라고 밝혔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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