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남양여객 노사가 마지막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온 남양여객 노동조합이 협상결렬로 인한 파업을 예고했다.
 
21일 남양여객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남양여객 노조는 20일 사측과 8시간 가량 진행한 노사간 조정회의에서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 됐다.
 
협상 결렬로 남양여객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전면 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정회의에서 노조 측은 남양여객 버스기사의 시급을 현재 최저임금인 8천350원에서 450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에서는 150원 인상안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동위는 최종 중재안으로 300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켰고, 결국 이날 교섭은 결렬됐다.
 
남양여객이 현재 운행하고 있는 노선은 ▶11번(연무동 차고지~크로바 앞) ▶400번(광교해모로아파트~궁평항) ▶400-2번(광교웰빙타운~궁평항) ▶400-4번(광교웰빙타운~바이오단지입구) ▶50-2(연무동차고지~남전2리종점) ▶50-3(수원역환승센터~덕고개34) ▶50-4(수원역환승센터~쌍학리) ▶50-5(연무동차고지~청요리) ▶50-6(수원역환승센터~원리) ▶999번(수원시동부차고지~오목동태산아파트) 등이다.
 
경기도교통정보센터는 지난해 이들 노선의 일평균 이용객수를 3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원시 시내버스 업체인 남양여객의 노사가 임금협상에 실패해 23일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21일 오전 수원시 남양여객 차고지에서 노조원들이 대책논의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노조는 사측과 지난 4월 한 달간 올해 임금 협정 갱신을 위해 노사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노동위에 조정신청을 냈고, 지난 3일과 4일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조합원 140명 중 126명의 찬성을 얻었다.
 
임석호 남양여객 노동조합위원장 직무대행은 "임금교섭을 통해 사측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확인했다"며 "고통분담을 통한 상생을 도모하기위해 최대한 양보해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8천650원에 동의했지만 사측에서 거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와과련 사측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노조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양여객 관계자는 "지난해 연료비로 사용된 12억 원 등 부채와 운송수지 적자로 경영난을 면치못했다"며 "이번에 제시한 8천500원 인상안도 회사가 무리수를 두며 제시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업을 실시하기 전인 23일 까지 노조측과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하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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