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단, 1년차 10개월분만 지급… 현재까지 10개월간 수익금 없어 계약조건도 임의 변경 주장도
태림 "中사드보복 관광객 감소… 수익 생기면 바로 지급할 예정"
평택의 한 '분양형 호텔' 사업에 투자한 이들이 계약 내용과 달리 수익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사기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호텔 측은 재정난으로 지급이 어려운 상황일 뿐, 분양 사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21일 ㈜태림프론티어(태림)와 그랜드팰리스코퍼레이션, 라마다 평택호텔 관리단에 따르면 태림은 2017년 11월부터 평택 포승읍 일대에서 지하 4층 지상 17층 476객실 규모의 라마다 평택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태림 측은 이중 300여 객실을 평균 2억 원가량에 분양하고, 분양자들에게 매달 수익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분양형 호텔' 사업을 실시했다.
주요 계약조건은 호텔 운영 첫 해에는 객실 소유주들에게 매달 분양금액의 8%를, 2년~10년차에는 최소 3%를 보장한다는 내용 등이다.
그러나 호텔 측이 최근 10여개 월 간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자, 객실 소유주들로 구성된 관리단은 호텔이 사기 분양을 했다며 법원에 지급명령 청구 소송장을 접수했다.
관리단은 태림 측이 호텔 운영 1년차 수익금 중 10개월분만 지급한 뒤, 현재까지 10개월간 수익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호텔 운영 2년차부터 '투자액의 최소 3%'를 지급하겠다는 계약 내용을 '운영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을 균등 배분'으로 조건을 임의로 바꿨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관리단은 태림 측이 이전에 분양했던 인천과 평택 호텔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수익만 올렸다고 주장한다.
라마다 평택호텔 관리단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계약을 했는데도 태림 측은 수익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계약조건까지 임의로 바꾸려고 한다"며 "대부분 평생 모은 돈을 투자한 이들인데 이 상황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태림 측은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수익금이 생기는 대로 지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사기 분양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태림 측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행되면서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호텔 수익도 급락하며 사실상 실패한 사업이 됐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최소 3%' 계약 건에 대해서는 관리단과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사정을 설명했으며, 수익이 생기는 대로 관리단 인원에 맞게 정확하게 나눠 지급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또 이전에 운영했던 호텔과 관련, 투자자들에게 매월 8%씩을 정상 지급했기 때문에 관리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태림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호황일 때 분양형 호텔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사드 보복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들며 수익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맞다"며 "이달부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며, 수익금이 생기는 대로 관리단에게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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