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북한에 밀가루·묘목 지원… 7월 아태평화국제대회 개최
9월 DMZ 포럼 등 계획 밝혀

경기도는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국면에 접어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평화협력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외적 상황과 남북관계의 굴곡에도 접경지역을 품고 있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서 남북교류협력을 지속 추진해오고 있다”고 밝히고 경기도가 추진 중인 평화협력사업과 향후 추진계획을소개했다.

도가 추진 중인 평화협력사업은 ▶북한 평안남도 일대 밀가루 및 묘목 지원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 참가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필리핀 공동개최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 DMZ 개최(가칭 DMZ평화페스티벌) ▶개성 수학여행 등 도민 차원의 상호교류 실현 등 5개 부문이다.

먼저 이달 중에 북한 평안남도 일대에 10억원 상당의 밀가루 1천615t과 산림복구를 위한 5억원 상당의 묘목 11만 그루 지원을 진행 중이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의 인도적 물품 지원요청에 따른 조치다.

지원 물품은 현재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북측 관계자와 협의해 밀가루 등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인도네시아 국가 체육위원회와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는 다음 달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며 북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 참가한다. 도는 남녀선수단을 포함해 4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7월에는 북측 조선아태평화위원회, 필리핀 전국언론인협회, 아태평화교류협회 등과 공동으로 필리핀에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 일원에서 학술 분야에서부터 문화, 예술, 공연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를 열기로 했다. DMZ 포럼, 세계생태평화축제, Live in DMZ, DMZ 콘서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는 대규모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분야 인사가 참여하는 ‘9·19 1주년 기념행사(가칭 DMZ 평화페스티벌)조직위원회’를 꾸려 운영할 방침이다.

이 부지사는 DMZ 평화페스티벌에 북측 인사 참여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한반도 정세 속에서 판단돼야 할 문제여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였다.

앞서 도가 추진해온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옥류관 음식점 도내 유치, 파주 개성 마라톤 등 이미 북측과 합의한 사항의 추진 여부에 대해선 북미,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화영 부지사는 “인도적 지원에서부터 문화·체육·학술에 이르는 평화협력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남북평화협력 분위기가 한반도에 확산하고 나아가 전 세계로 알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myt@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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