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유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2기 신도시 단지에서 대규모의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결국 우려가 현실로 바뀐 셈이다. 한 예로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1차는 이날 1순위 당해·기타지역 청약을 받은 결과 874가구 모집에 고작 65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는데 전용면적 84㎡ A형의 경우 545가구 모집에 48명이 신청했고, 전용 84㎡ B형은 329가구 모집에 17명이 접수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당분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전날 특별공급에서도 378가구 모집에 13명이 지원했다는 얘기는 2기 신도시가 거의 입술이 파래지도록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다.

정부의 3기 신도시 추가 발표 이후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의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검단 파라곤 1차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끝난 이후 2기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첫 물량이라 검단신도시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검단신도시에는 올해 파라곤을 포함해 1만2천여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대기하고 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성남중1구역을 재개발하는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이 무난한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을 마감했고 성남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은 이날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을 받은 결과 225가구 모집에 1천959명이 몰리며 평균 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드린다.

인천시가 인천도시공사와 검단신도시 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도 얘기는 이렇게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알다시피 시는 최근 발표된 정부의 3기 신도시 개발계획이 검단신도시 조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래서 검단 등 2기 신도시가 미분양 관리지역과 전매제한 기간에 예외를 적용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는지도 모른다. 4개 노선 도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올해 안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검단 연장선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선정, 계양∼강화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소식에도 파장은 길어질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상반기에 법원·검찰청 유치를 확정하고 종합병원과 4차산업 관련 부품소재단지, 창업지원시설 등을 도입해 자족기능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피부로 당장 느끼는 정도는 그 차이가 크기만 하다. 이미 검단과 경기 일산·운정 등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은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자 서울과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상대적으로 먼 기존 신도시는 집값 하락과 교통난 심화 등 부작용이 심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던 터다. 어쩌면 검단등 2기 신도시들이 지금 느끼고 있는 결과물들은 지속적인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그 상실감을 최소화 하는데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어서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