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대표이사 영장청구 여파… 4공장 증설·투자 백지화설 솔솔
삼성바이오 "계획번복 없다" 답변… 25조 중장기투자 밝힌 셀트리온은 사태관망 속 계획대로 추진의사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하루 앞둔 23일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김 대표이사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했다. 윤상순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하루 앞둔 23일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김 대표이사에 대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했다. 윤상순기자

최근 압수수색에 이어 김태한 사장 구속영장 발부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신 홍역을 치르면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 산업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의 라이벌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행보가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다.

지난 16일 셀트리온 서정진 대표는 인천에 25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투자해 바이오 의약품을 연간 20만 리터 규모로 생산하겠다는 ‘중장기사업계획 2030비전’을 발표했다.

실제로 수익을 내기 가장 까다로운 1분기 실적에서 연결 매출액 2천217억 원, 영업이익 774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16.8%p 가량 크게 뛰는 등 연일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본래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4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셀트리온의 비전 발표일에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난을 겪었다.

여기에 분식회계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 자료가 등장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29만9천900원에 거래되면서 주가가 3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사흘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전날 대비 1.64% 가량 내려간 셈이다.

이날 오후 12시 8분을 기준으로 30만1천 원선까지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30만 원 선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고한 공장 추가 설립과 투자 결정이 백지화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서는 당장 투자 자체가 번복될 여지는 없다며 선을 긋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결정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계획 철회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이야기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잇따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악재의 수혜자로 지목되는 동시에 자칫 바이오 산업 침체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면서 지금의 사태에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의 투자 계획이 나온대로 계속 진행할 뿐”이라며 “그외의 사항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윤진기자/koala062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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