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권 차원의 보복 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25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의원이 (자신이) 하지도 않은 채용 비리에 대한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권이 바뀐 직후부터 지난 2년 동안 문정권은 내가 경남지사로 재직하던 4년 4개월에 대한 뒷조사와 주변 조사를 샅샅이 했다"며 "대선 때 십시일반 지원했던 1천만원 이상 후원자는 모조리 조사해서 압박했고 일부 중소기업하는 분들은 폐업까지 하게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남도 공직자들은 아직도 조사하고 있고 심지어 대법원에서 세 번이나 승소한 진주의료원 폐업과정 조사도 한다고 한다"며 "마음대로 계속해봐라"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또 "잘 나가던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을 나와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억지 수사를 감행해 무너지게 했고 나와 일했던 경남도 공무원들은 죄다 좌천시키거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했다"며 "급기야 조진래 전 의원이 (자신이) 하지도 않은 채용비리에 대한 2년에 걸친 수사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으로 못되고 몹쓸 정권이다"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뒤 "계속 정치보복만 하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날 잡기 위해 내 주변을 아무리 조작해 털어봐도 나오는 게 없을거다. 나는 너희들처럼 살지 않았다. 보복의 악순환으로 초래될 대한민국 장래가 참으로 두렵다"고 적었다.

한편 조 전 의원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근무할 때 주요 보직을 지냈고,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할 때 당시 안상수 현직시장을 제치고 한국당 후보로 공천을 받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 알려져 있다.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다 제18대 국회의원(의령·함안·합천), 경남도 정무부지사,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후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센터장을 채용하는 과정에 조건에 맞지 않는 대상자를 채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고,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 전 의원을 한차례 소환 조사한 뒤 곧 사건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조 전 의원이 숨짐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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