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혜공왕 때 이찬 김경신은 어느 날 밤에 꿈을 꾸었다. 난리가 일어났는데 머리에 썼던 복두를 잃고 헌 백립(白笠)을 쓰고 있었다. 손에는 12현금을 들고 천관사로 도망을 가고 있었다. 도중에 김유신이란 장군을 만났다. 그 옆에 있던 김유신 첩 천관이 웃으면서 어서 우물 속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우물을 들여다보니 캄캄해서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은 채 어리둥절하다가 꿈을 깼다. 그 때 왕족인 김지정의 반란이 일어났다.

동시에 상대등 김양상으로부터 김지정의 난을 평정하는데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실패의 경우에 본인의 생명은 물론 가족과 친지들까지 해를 당하리라는 생각 속에 망설이고 있었다.

 

부정적인 꿈 해몽

그러나 너무 꿈이 이상하여 꿈이나 해몽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점술가에게 의뢰했다. 그러자 점술가인 장님이 김경신에게 와서 다음과 같이 꿈 해몽을 했다. 어두운 우물을 보았으니 캄캄한 감옥에 들어갈 수요, 손에 12현금을 들었으니 그와 비슷한 밧줄에 묶일 수요, 복두를 잃었으니 목이 잘릴 수라는 것이다. 그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꿈을 해몽해준 장님에게 쌀 두어 말을 주어보낸 뒤에 병을 핑계로 누워버렸다.

김지정의 반란을 진압하기로 결정한 김양상 측에서는 김경신 영향하에 있던 군대를 이끌고 어서 빨리 나와서 도와달라는 재촉이 빗발 같았다. 그러던 차에 김여삼이라는 사람이 와서 만나자고 했다. 김경신은 병을 핑계로 그와 만나기를 거절했다.


긍정적인 꿈 해몽

하지만 여삼은 김경신이 꾀병이라는 것을 알고 끈질기게 매달려서 겨우 만나보았다. 얼굴이 수척한 모습을 보고 그 이유를 묻자 김경신은 다시 꿈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김여삼은 갑자기 김경신에게 엎드려 절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유신 첩을 만났으니 궁녀를 둘 수요, 손에 12현금을 들었으니 내물왕의 12대손이요, 백립을 썼으니 왕관을 쓸 수라면서 김경신이 임금이 될 수라는 해몽을 했다.

똑같은 꿈을 가지고 한사람은 부정적으로 꿈해몽을 했으며 다른 한사람은 긍정적으로 해몽을 했다. 긍정적인 꿈 해몽을 들은 김경신은 즉시 김양상을 도와 김지정의 반란을 진압하였다. 김경신은 그 공로로 상대등이 되었으며 김여삼의 말대로 37대 선덕왕인 김양상의 뒤를 이어 제 38대 원성왕 왕이 되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을 당할 때가 많이 있다. 그 때마다 희망을 가지고 헤쳐나갈 수가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의 자세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간다면 우리는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가 있다. 반대로 매사에 부정적인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우리 인생은 그만큼 좌절에 빠지고 그 좌절감때문에 불행한 인생을 살수밖에 없을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효과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야말로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자세에서도 필요하며 학교현장에서 학생을 교육하는 태도에서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는 행동에서는 언제나 ‘칭찬’과 ‘격려’가 수반되지만 부정적인 사고방식에서 출발하는 행동에서는 언제나 ‘꾸중’과 ‘멸시’가 따르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인 ‘꿈의 해몽’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인간의 행동이야말로 내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 우리 국가, 우리 인생을 보다 밝은 세상으로 인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꿈해몽의 교훈’을 이야기 해본 것이다.

양승본 소설가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