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은 오는 9월까지 바쁘다. 2019 프로야구 시즌이라 팀 별로 야구중계도 보고, 직관도 가고, 어느 팀이 이길지 예상도 하고, 진 팀에 대해선 분석도 해야 한다. 그리고 야구에 관한 모든 기사를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읽고 수집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웃고, 울고, 흥분된 채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스포츠 기사를 보다 보면 ‘00팀의 짜릿한 승리’는 물론, ‘잇단 부상’, ‘십자인대 파열, 시즌 아웃’ 등 부상과 치료, 재활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하게 된다.

비단 야구선수들뿐 아니다. 농구나 축구 등 구기종목 선수들은 물론, 평소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부상의 위험은 늘 존재한다. 최근 NC다이노스 나성범 선수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점프 후 불안정한 자세로 착지하거나,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등 과도한 비틀림이나 인대의 힘을 초과한 움직임이 있을 때 나타난다. 이는 꼭 운동이 아니어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진단받는 여자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자들은 남자에 비하여 대퇴사두근의 근력 대비 햄스트링(허벅지 뒤쪽에 있는 대퇴 이두근, 반건 양근, 반막양근 등의 힘줄)의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 노출되어도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관절 내에 위치하며,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X자 모양을 이루고 있다. 관절의 안정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넙다리뼈(엉덩이 관절부터 무릎관절을 이어주는 긴 뼈)에 대하여 정강이뼈(종아리를 이루는 뼈 중 안쪽 뼈)가 앞뒤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이나 충돌 등의 외상이 가해진 후 “뚝!” 소리와 함께 눈에 띌 정도로 무릎이 부어 오르고 통증이 시작된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관절의 이탈을 막아주는 부위가 손상되거나 끊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부위에서 계속 소리가 나고, 흔들리기도 하고,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걷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이 동반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된다면 안정을 취하고 냉 찜질을 하며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냉 찜질 후 붓기가 가라앉았다고 치유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던 운동을 지속하는 것은 십자인대 주변 연골에 반복적으로 손상을 가하는 행동이다. 때문에 치료가 늦어질수록 주변 연골이 손상되면서 전체 무릎 관절의 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라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이는 불안정성의 정도, 환자의 나이, 전방십자인대의 손상도 그리고 환자가 어느 정도의 활동을 원하는지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50%이상의 손상이 있는 경우 수술에 들어가는데 수술 후 일반적인 보행을 위해서는 약 6주~두 달이 소요된다. 가벼운 조깅은 3달 후, 격한 운동은 6개월~9개월 후 가능하나 수술 후 12~18개월까지는 점프나 회전이 포함된 운동 시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방십자인대 수술 후에는 재활이 중요하다. 정강이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하는 햄스트링의 강화 훈련을 필수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것과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일 것이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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