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통일동산지구 조성계획이 발표된 지 29년 만에 통일동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통일동산 관광특구로 지정된 구역은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 헤이리마을, 카트랜드 일대다. 민족 분단의 실상을 이해하고 통일의 의지를 새롭게 가다듬기 위해 마련한 통일동산지구가 외국인 관광특구로 탈바꿈 할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관광특구 지정은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1년간 10만 명 이상 방문해야 하고 관광안내시설, 공공편익시설, 숙박시설 등이 고루 갖춰져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련 법령 적용이 일부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 매년 약 30억 원 규모의 국비, 도비 등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다. 파주시 통일동산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은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가 관광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통일동산은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의 관광특구라는 의미도 가진다. 관광특구는 현재 전국적으로 31개로 경기도에는 동두천, 평택, 고양, 수원 등 4곳이 지정돼 있다. 파주시 최초이자 경기도 접경지역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된 통일동산은 성동리, 법흥리 일대 약 300만㎡ 규모다. 그간 파주시는 2015년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주민설명회, 관광특구 지정 용역을 거쳐 2017년 경기도에 특구지정을 신청했고, 문화체육부 협의와 조정을 거쳐 마침내 지난 4월 30일 통일동산을 관광특구로 지정받았다.

통일동산 일대는 오두산통일전망대, 헤이리예술마을, 맛고을, 파주프리미엄아울렛 등 여러 관광 콘텐츠가 마련돼있고 연간 20만 명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문화, 체육, 숙박, 상가시설로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한 시설에 낮은 금리의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이 가능하다. 연간 60일 이내로 공개공지의 사용이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이 가능하고 차량 도로통행 금지 또는 제한도 할 수 있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 허가요건도 일부 충족된다.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고 파주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에 힘입어 파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접해 있는 한강 지역에도 관광자원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한강하구 평화적 활용을 위한 포럼’에서 ▶오두산 평화,생태 철책탐방로 조성 ▶반석나루터 옛 포구 및 뱃길 복원 ▶한강 하구와 공릉천변 생태 습지 체험장 개발 등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이자 남과 북이 마주하는 최단 거리 위치인 오두산에 준비 중인 철책탐방로는 군 철책선을 따라 평화,생태 탐방로를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육군 9사단과 오두산 철책탐방로 개방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실무 협의를 통해 철책탐방로 약 1.7km를 조성해 개방할 예정이다. 철책탐방로의 안보적 특수성을 감안해 CCTV 등 군 경계력 보강 사업도 병행 실시할 계획이다. 과거 고구려와 백제가 각축을 벌였고 현재는 남북이 마주 보고 있는 역사적 장소, 오두산 철책탐방로가 개방되면 국내·외국인 관광객이 우리의 역사와 함께 현재의 파주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개풍, 김포, 강화를 거쳐 서해로 왕래하는 상선들이 물때를 맞추기 위해 쉬어가던 수운의 요충지 '반석나루터 옛 포구'도 복원해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반석나루터와 함께 뱃길을 복원해 한강, 임진강, 서해를 잇는 거점 나루의 기능을 부여하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빼어난 낙조와 공릉천 습지, 교하 들녘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유명한 한강 하구와 공릉천이 만나는 송촌대교 주변은 군사보호구역이어서 철조망 시설과 민간인 출입 통제로 접근이 곤란한 상황이다. 이곳에 낙조대, 탐조대, 갯벌체험장, 맨발 트레킹 코스 등을 조성해 생태습지 체험장으로 만들고 생태계 보전에도 힘쓸 계획이다.

민선7기 파주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와 함께 '생태문화도시 파주를 표방한다. 남북 간 평화와 교류 협력을 발전 동력으로 삼고 문화, 예술 관광으로 활성화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통일동산 관광특구 지정과 앞으로 이뤄낼 한강하구 관련 관광자원 개발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적 관광 콘텐츠가 될 것이다. 파주시는 통일동산 관광특구에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하고 각종 편의시설 설치, 주변 관광지 연계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관광의 중심으로 파주가 떠오를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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