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소리 내
울지도 못하던 바람이
떡갈나무 숲에서
목이 쉰다

살기 위해 버린
사랑도 있다는데

너에게 가는
길이 없는 길에
위태롭게 무너지는
또 하루

부엉이 눈 뜨는 밤마다
생살 뜯기며
천년을 견뎌온
돌탑도 있다는데

버리지 못해
가시가 된 그리움 꺼내
탑을 쌓는다
돌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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