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세계관문 인천에서 발생되었고 민원의 증폭으로 시민들이 시정부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

필자는 물과함께 외길 인생을 걸어온 기업인이자 수도전문가로서 인천의 현 상황은 무능한 시행정의 대처과 안이한 공무집행자들에 의한 인재라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난 2004년 인천상수도본부는 각 공사 협력체에 공문을 통해 향후 대규모택지 개발시 신설관, 노후관을 통수하기 전 반드시 과나로 세척 후 급수공급하도록 규정 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한 지도점검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과 같은 대규모 적수 민원발생 및 흑수 등의 미물질 공급으로 인해 상수도 수질관리 및 질적인 물공급의 신뢰성이 추락하고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키고 있다.

그 어떤 시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부식이 진행되고 잔해물이 쌓이게 된다. 다만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보다 오랜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다.

필자는 30년~40년간 전국 수도현장 곳곳을 다니며 직접 경험하고 각종 문제와 부딪히며 맑은물 공급을 위해 수도전문가 전력을 쏟아왔다.

환경부는 원수부터 수돗물 꼭지까지 수질관리 강화를 위한 송배수 관리 기능의 확대 신기술 소재개발을 통한 ‘수돗물 수질 개선 대책’을 수립한 바 있다. 특히 신설하는 상수도 관망유지관리를 위해 일정거리마다 점검구 설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예산부족, 단수불편, 기술부재, 무책임한 관행 등으로 좋은제도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오랜시간 정체돼있다. 정부는 지자체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고, 지자체는 상위법에 따른 조례조차 제정을 못하는 실정인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제2신도시에 수돗물 공급의 적정한 유지관리 신기술을 제안하고, 적용해 줄것을 요청한 바 있다. 2011년 환경부에서 추진한 상수도 관로점검구 설치 및 유지관리 지침 전문가 자문회의 ‘국가 맑은물 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나의 출신지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수도역사를 가진 인천의 수도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 인천시에 맑은물 공급 초례 제정방안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돌아온 답변은 한마디로 중앙정부장관의 소관업무로 법령위배 사항의 소지가 있어 어렵다는 회신이 끝이었다. 결국 중앙부처에 민원을 넣고 관련지침 제정을 촉구하는 ‘물사랑 환경운동’에 적극 나섰지만 결실은 맺지 못했다.

전문기술인의 한계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만 아니라, 지자체 행정과 정치권의 한심한 현실에 분노감마져 드는 대표적 예라고 생각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오늘날 양적인 것이 아닌 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현실은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에도 못 미친다. 짝퉁이 판을 치고 제 기능을 상실한 시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이 안되는 안타까운 현상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는 수도업계에 몸담은 이례 대한민국 곳곳과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 등 선진국 수도기술을 벤치마킹하고자 자비를 들여 해당국들의 수도실태를 탐방하고 새로운 신기술도입을 위한 연구를 한시도 게을리 해본적이 없다.

우리나라가 초고속 발전을 하면서 생겨나는 도시의 첨단빌딩과 거미줄같은 도로망은 겉보기엔 그럴듯 하다. 빌딩과 다리가 무너지고, 멀쩡한 땅이 꺼지는 등 최근의 각종 인명과 재산피해는 오로지 평상시 유지관리의 안이함에서 비롯된다. 그저 형식적으로 설치하고, 형식적으로 시험하고, 모든것이 형식에 그친 결과는 재난이 아닌 인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누구도 개선하려 하지 않는 채 오로지 성과에만 열을 올리고 치적에만 눈이 어두운 현실태를 하루빨리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이라도 대한민국의 수도발전과 국민의 생명수인 수돗물 공급 선진화를 위해 모든 수도관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관리를 위한 개선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진용환 (주)아산테크 대표이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