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47명으로, 이 가운데 20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질 수 있어 예방 수칙을 숙지하고 반드시 지켜야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이란.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 올라가는 5~6월 시작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주로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며, 비브리오균은 바다에 살고 있는 만큼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는 6월~10월 경에 발생하기 시작해 매년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감염은 주로 어패류 섭취 또는 상처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진행된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월 전남 영광군 법성포구, 함평군 월천포구 및 제주시 산지천 해수에서 첫 번째 비브리오 패혈균이 분리된 후 울산, 여수, 통영, 제주 해수 등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상 및 진단

잠복기는 12시간~72시간으로, 잠복기 후에는 급작스런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구토, 설사, 저혈압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피부 병변이 생기고, 주로 하지에 부종, 발적, 피부에 검보랏빛 얼룩점이 생기는 반상 출혈 등이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하여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또한 패혈성 쇼크로 이어지게 되면 회복이 매우 힘들며 하지 괴사를 비롯한 전신 통증과 함께 의식을 잃기도 한다. 상당수 환자들은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한다.



▶치료제, 치료법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세팔로스포린 등의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해야하며, 피부 병변 등 필요에 따라 외과적 처치가 수반돼야한다. 구체적으로는 적극적인 병변 절제, 괴사 조직 제거를 통한 치료 등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별도의 격리, 환경 소독, 검역 등은 필요치 않다.



▶예방수칙

허중연 아주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 시 진행이 매우 빠르고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만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나 적절한 치료에도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예방이 최우선이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패류는 흐르는 물에 잘 씻고 충분히 익혀서 바로 먹어야 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고 접촉 시에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는 동시에 85도 이상 가열처리를 한 후 섭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 이상 더 요리해야 한다. 또한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하며 어패류를 다룰 때도 장갑을 필히 착용한다.이시은기자/



도움말=허중연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