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측 '알박기 의혹 토지' 제외… 분리개발방식 강행 의지 밝히자 토지주 원마운트에서 환지방식 요구
"3년전 개발 위해 땅 매입 했을뿐"

개발사업 잇속 차리기에 도시개발 자체가 늦춰지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의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땅 주인들의 갈등으로 사업 진도가 전혀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용현·학익 2-2블록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도시개발사업 시행자인 ㈜보성이 주거밀집지역을 제외한 분리개발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보성이 주관사인 컨소시엄 아이월드㈜는 지난 2016년 3월 토지사용승인을 받아 수용방식 구역지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시 제안서에는 일대일 환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명시, 2017년 협의과정에서 보성이 소유한 땅만 분리해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으로 보완했다.

보완 조건으로 독배로 확장비용을 예치해 보성 소유 땅 외 주거밀집지역을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1년여 뒤인 지난해 2월 인천시는 주거밀집지역 주민동의와 기반시설 분담율을 준수해야 한다는 이유로 구역지정 제안서를 반려했다.

이 같은 상황에 아이월드 측은 구역분할 위치에 임시도로를 개설했다.

결국 갈등 양상은 지난 1월 구의 조정회의에서 증폭됐다.

아이월드 측이 분리개발 방식을 밀어 붙이자 뒤늦게 주거밀집 지역의 땅을 사들인 원마운트에서 환지방식 수용 입장을 내놨다.

현재 아이월드는 시와 구의 주민동의 조건을 수립하기 위해 환지방식 구역지정에 대한 소유자 동의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는 진작부터 분리개발을 염두한 계획적인 도로 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헷갈린다는 입장이다.

주거밀집 지역의 땅을 소유한 원마운트가 지난 2004년 보성이 인수한 한양의 퇴직 직원들이 만든 회사로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미리 알고 ‘알박기’ 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성 측이 분리방식으로 알박기한 땅을 제외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려 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도 품고 있다.

원마운트 관계자는 “3년전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부지를 일산 웨스트돔과 같이 만들기 위해 땅을 산 것”이라며 “다만 입찰 자체에서 대기업인 보성에 불리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사진=네이버지도(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네이버지도(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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