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의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 자료
경기도 성남의 네이버 본사. 사진=연합 자료

네이버가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일대에 건립하려던 네이버 데이터센터 조성 계획을 중단했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13일 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중단하게 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네이버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을 회사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안타깝게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이 중단되었지만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모델을 고민하고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9월 기흥구 공세동 산 30번지 일원, 14만여㎡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R&D(연구개발) 센터를 포함한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시에 사업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지난해 8월 산업단지 물량심의를 자진 취소했다.

이후 네이버는 지난달 10일과 11일 공세동 데이터센터 예정부지에서 데이터센터 조성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은 설명회장 앞에서 조성 반대 집회를 열어 설명회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부지가 공세초등학교와 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입지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해왔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전원공급장치인 디젤발전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네이버에 시설물 정보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청했지만 네이버가 이를 거부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시에 산업단지 물량 배정을 위한 입지심의신청을 했으나 시는 데이터센터 입지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주민들이 우려를 제기하는 부분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네이버 측에 요청한 상황이었다.

데이터센터는 원활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비 및 회선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시설이 갖춰진 건물로 네이버는 강원도 춘천시에 '각'이라는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이다.

주민들은 이같은 네이버의 결정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수정 네이버 DC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데이터센터 건립 추진 중단 결정을 해줘 주민 입장에서는 네이버와 용인시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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