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은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의 일환으로 17일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서 평화를 찾아가는 농섬 소풍을 진행한다.

농섬 소풍은 매향리 청년회, 부녀회와 함께 생태 탐방, 정화 활동, 섬에 남아있는 포탄 파편과 해양 쓰레기를 소재로 한 주민들과 함께하는 예술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에 나와야 하는 3시간의 짧은 소풍이지만 54년간 전투기의 폭격에 빼앗겼던 삶터인 농섬을 주민들에게 안겨주는 평화의 소풍이 될 것이다.

매향리 해안가로부터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무인도 농섬은 바닷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다.

짙은 숲이 우거졌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은 ‘농(濃)섬’이라 불렀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군은 ‘농섬’에 폭격 훈련을 시작하였고 2005년 폭격이 중단될 때까지 오키나와, 필리핀, 괌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이곳으로 날아와 폭격을 가했다.

54년간의 폭격으로 섬의 3분의 2가 사라져버린 농섬은 폭격 중단 후 14년간 풀들이 자라고 멸종위기 2급 검은머리 물떼새와 괭이갈매기들이 산란하는 장소가 됐다.

경기만 에코뮤지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농섬 소풍은 경기도, 화성시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경기만 에코뮤지엄, 매향리 평화마을 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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