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문종(의정부 을)의원이 이번주 초 한국당을 탈당,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될 예정이다.

4선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홍 의원이 탈당하면 한국당 의석수는 111석으로 줄어든다.

홍 의원은 당초 지난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한애국당 태극기 집회에서 탈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는 대신 “이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당당하게 청와대로 입성할 날이 머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 함께 그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도 홍 의원의 한국당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홍 의원을 우리 당 공동대표로 추대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바깥에 있는 태극기 세력이 힘을 합치기 위한 역할을 위해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태극기 집회와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밝혀왔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론, 5·18 망언 한국당 의원 징계 문제 등을 놓고 황교안 대표와 마찰을 빚어왔다.

정두언 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 “홍 의원은 사학재단 금품 문제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다. 공천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홍 의원은 “‘홍문종이 공천 못 받을까 봐 한국당을 나온다’ 등 얘기는 한 줌에 불과하다. (한국당이) 공천을 주지 않아도 새로 추진될 신당으로 출마하면 얼마든지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수많은 의원(한국당)이 ‘언제쯤 탈당하면 좋을까’라고 저에게 물으면 ‘때가 늦으면 번호표도 안 준다’, ‘주저하는 동안 좌빨(좌파와 빨갱이를 합한 속어)들은 다음 선거 승리를 위해 별짓을 다 할 텐데 빨리 결단하자’고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탈당할 경우 당내 친박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의원은 올해말까지 탈당동조 의원이 40∼50명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한애국당은 홍 의원 입당을 계기로 당명 개정 추진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 당명은 ‘신(新)공화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