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 밖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달 25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한 이후 지난 7일부터 ‘민생행보 시즌 2’인 ‘희망·공감-국민 속으로’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주 1회씩 1박2일 일정의 민생투어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주에는 부산을 찾아 1박 2일간 일정으로 지역경제 현안을 살펴보고 지역 인사들과 정책간담회를 연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안보 현장도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황 대표는 장외투쟁을 마무리하면서 정책투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민생 현장을 찾아 주요 현안에 대한 밑바닥 의견을 청취,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을 효과적으로 비판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할 수 있다.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도 그동안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장 중심의 대안을 가져올 것을 요구해왔다.

황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원외 대표로서의 한계론을 주장하는 말도 나온다.

국회 정상화 협상 과정과 국회가 정상화되어 6월 국회가 가동된다해도 황 대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만큼 장외 행보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회일정은 나경원 원내대표에 맡기고 자신은 장외를 돌며 밑바닥 민심 다지기와 대국민 여론전에 매진하는 역할 분담이다.

하지만 당 안팍에서는 황 대표의 민생행보 시즌 2를 놓고 회의적인 시각도 감지된다.

앞서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반발해 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됐던 장외투쟁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국회 파행이 정기화되고 있는 상황서 야당 대표는 푸드트럭에, 육아 페스티벌, 요리, 아내와 ‘만남’을 부르는 이미지 정치행보로 인해 정부 비판 메시지를 쏟아내도 진정성을 얻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국회가 정상화될 경우 강력한 대여투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력을 분산시킬 수 있고, 자칫 황 대표 개인의 조기 대권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황 대표가 국회 밖 행보에 치우치기보다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공천룰 정비와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등 ‘총선체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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