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역 인근. 사진=중부일보DB
주안역 인근. 사진=중부일보DB

상권이 죽은 채로 시간이 멈춘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인근, 구는 별다른 활성화 대책이 없다.

불야성을 이뤘던 주안역 상권이 빛을 잃은지 오래지만 구는 주안역 상권 활성화 사업 계획이 없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17년 인천연구원에 정책연구과제로 주안역 상권 유동인구와 상권변화분석을 의뢰한 바 있다.

당시 연구원은 주안역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으로 철도교통 환승의 거점이 됐지만 상권은 활성화 되지 않는다고 조사결과를 내놓고, 구 차원의 상권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구는 이 같은 연구결과에 지난해 2호선 개통에 따른 주안역 상권변화라는 주제로 2차 연구를 의뢰했다.

2차 연구 결과도 쇼핑을 목적으로 하는 통행보다 출퇴근 목적의 통행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 상권활성화 기구 등을 구성해 체계적인 활성화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나왔다.

또 주안역이 도시철도 2호선 개통 이후 유동인구가 전반적으로 증가, SNS 빅데이터 분석를 통해 상권 내 손톱미용과 관련한 단어가 주요 검색어로 급부상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구는 2년 여가 지난 지금까지 사업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주안역 상권 활성화 방안에 대해 또 다시 연구용역을 신청했을 뿐이다.

구 관계자는 “인천연구원에 주안역 상권 활성화 방안 연구를 의뢰한 상태로 연구결과가 나오면 계획도 수립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석종수 인천연구원 도시정보센터장은 “구가 상권 활성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기에는 상인들의 의지 없이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출퇴근 유동인구가 많고, 뷰티 키워드가 자리잡은 상권을 이용해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사람을 만드는 것 처럼 처음 눈덩이를 뭉치는 단계를 구가 시작해야 하는 게 맞다”며 “부평역 상권과 같이 민간 주도의 상인 조직화로 상권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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