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에 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2021년까지 말라리아 발생을 0건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본격적인 말라리아 퇴치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전체 말라리아 환자 576명 중 46%가 6~7월에 발생한만큼,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4일 경기 파주시 탄현면 등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원충 감염 모기가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말라리아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인천, 경기, 강원 북부 지역 거주자들과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12명에 달한다. 이 중 경기도가 61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7명, 인천 13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속에 속하는 암컷 모기가 피를 빨 때 감염되는 대표적인 모기 매개 질환이다. 모기가 피를 빠는 과정에서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 혈액을 타고 질병을 전파한다. 종종 수혈이나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감염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간 전파되는 경우는 없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서서히 열이 오르며 권태감을 느끼게 된다.

말라리아는 종류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지만, 국내에 많은 삼일열 말라리아는 48시간 주기로 열이 오르내린다. 대부분은 보통의 감기 몸살과 달리 열감이 지속된다. 고열, 오한, 식은땀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황달이 생기고 신부전, 간부전, 의식장애 등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말라리아는 적절한 치료 후 대부분 완치된다. 그러나 해외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성인의 20% 정도가 사망에 달한다. 아이들의 사망률은 10%다. 때문에 모기에 물린 뒤 수일 동안 열이 나는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환자들은 대표적으로 혈액 도말 검사를 진행, 감염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혈액 도말 검사는 혈액 일부를 추출, 현미경 관찰 후 원충에 감염됐는지 확인한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혈소판이 감소하고 간수치가 올라가는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보통 7~14일이지만 최대 1~2년까지도 잠복한다. 이로 인해 잠복기 동안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했거나 오랜기간 체류하면서 여행, 또는 일을 했는지 등을 살펴봐야한다. 특히 경기도 파주, 연천 등은 모기가 서식하는 논, 수풀 등이 많아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올해 국내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된 채 발견된 얼룩날개모기는 논,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사는 흑색 모기다. 날이 어두워지면 피를 빨기 시작해 주로 일출 전까지 흡혈 활동을 한다. 오전 2~4시에 가장 많이 활동한다.

정은주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야간 시간 활동을 자제하고, 긴팔 긴바지 등을 입어 모기 접촉을 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꾸준히 예방약을 복용해야하며 긴팔, 긴바지를 입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방충망, 모기퇴치제, 모기장 등을 활용해 모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말라리아 위험 지역인 해외 국가로 여행할 때는 여행 2주부터 쯤 방문할 나라에 맞는 예방약을 처방받아야한다. 대표적인 말라리아 위험 지역으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이 있다. 기본 치료제는 클로로퀸인데 이 약에 내성이 생긴 사람이 많은 나라는 메플로퀸을, 메플로퀸 내성이 많은 나라는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을 처방받는다.

이시은기자/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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