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매실 주민들 "13년동안이나 기다려온 사업 조속 추진해야"
광교 웰빙타운 주민들 "광교역 스위치백 등 검토하라" 대규모 집회… 일부 '지역 이기주의' 비난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구간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구간 변경 문제를 놓고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현우기자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구간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구간 변경 문제를 놓고 광교 지역 주민들과 호매실 지역 주민들간 갈등이 심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매실 지역 주민들은 13년 동안이나 기다려온 사업인 만큼 사업 변경 없이 조속한 사업 추진을 바라고 있는 반면, 광교 일부 주민들은 ‘광교역 패싱’이라며 구간 변경 요구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광교웰빙캠퍼스타운총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지난 22일 광교역에서 집회를 열고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구간의 이른바 ‘광교역 패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경찰 추산 350여명이 모였다.

연합회는 이날 집회에서 “광교중앙역에서 호매실이 연장되면, 광교역은 시골 지선으로 전락 한다”며 “배차간격도 길어지니 주민 불편은 말할 것도 없다.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 이미 있는 역은 고립시키면서 새 역의 추가를 검토한다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구간인 광교중앙역~화서역~호매실 구간을 광교기지창과 인접한 광교역~화서역~호매실 구간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신분당선은 광교역(경기대)까지 운행하고 있지만 호매실 연장 구간은 광교역 한 정거장 전인 광교중앙역(경기도청)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만, 연합회 측의 요구대로라면 예정된 ‘월드컵경기장역’의 존폐가 또다른 논란이 될 수 있어 이들은 앞으로 진행하던 열차가 다시 뒤로 운행하는 방식의 ‘스위치백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호매실 연장 사업에 대한 추진 과정에서 정부 등을 흔들어 결국 사업을 무산시키는 게 최종 목적이라는 의견이 나와 ‘반대를 위한 반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광교역을 중심으로 주민과 상인 등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는 “이래저래 논란과 싸움이 되면 폐선도 가능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최대한 지금안을 흔들면 됩니다”, “폐선도 논란이 많아야 됩니다” 등 구간 변경이 아닌 폐선에 대한 의견이 올라와 있다.

겉으로는 노선 변경을 요구하며 상생의 길을 찾아보자고 하지만, 안으로는 지역이기주의만 가득하다는 지적이다.

대화방에 참여중이라는 한 관계자는 “제가 웰빙타운에 살고 있지만 우선 호매실 연장 구간이 확정돼야 맞는 것”이라며 “이러한 부정적 의견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지역이기주의로 낙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집회를 주최한 임호관 웰빙캠퍼스타운총연합회 회장은 “그런 대화방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아마 개인적인 의견 아니겠느냐”며 “집회 때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을 백번천번 환영한다. 스위치백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으니 그렇게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매실총연합회 부동석 회장은 “지역간 민민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며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보고, 지역의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해 서로가 이해하고, 양보하고, 보듬어줘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분당선은 현재 광교역까지 운행되고 있지만, 호매실 연장구간이 완공되면 광교중앙역~화서~호매실~봉담까지 운행되게 된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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