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일대에서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핸드폰을 들고 거리공연을 촬영하던 이주노동자 A(26)씨는 “이런 공연이 있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은 경기도청 주변 일대에서 도시재생사업인 ‘향교로 인문기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과제빵, 미술, 거리공연, 인문학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입소문을 타 대부분 만석이다.

경기도청 일대 향교로는 구석구석 문화로 길이 이어져 있다.

옛 검찰 청사, 수원 문화원 등 역사 깊은 건물과 미술관이 위치해 있는데다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독립서점과 카페 등을 하나 둘 여는 분위기다.

다만 낡은 동네라는 인식 때문인지 평일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이에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은 상반기에 이 일대 가게 4곳을 선정해 인문학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문 제빵사가 있는 카페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베이킹 수업을 하고, 미술관에서는 판화 체험등 미술을 배울 수 있다.

오후 5시께부터는 길가에서 버스킹을 즐길 수 있다. 이날 열린 공연은 청각장애가 있는 아동들의인공달팽이관 수술비 기부를 위해 활동하는 ‘이층버스’ 공연이 진행됐다.

늦은 오후에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동네책방에서 유명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아이들과 아이스크림 와플을 만들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관계자는 “격주 토요일마다 이 일대가 살아난 것 같다. 이 일대의 매력을 알아 평일에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4일부터 진행된 향교로 인문기행 프로젝트는 오는 7월 20일까지 격주 토요일 오후 1시~9시까지 열린다.

신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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