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심판 vs 경제심판 키워드… 여야 '민생경제 화두' 이견 없어
대선 전초전… 결과따라 정계재편

국회. 사진=연합
국회. 사진=연합

여야의 정치운명을 좌우할 21대 총선을 앞두고 총성 없는 물밑 전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집권 3년차와 맞물려 있어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여야 모두 정치적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문재인 정권은 급속한 레임덕에 빠져들면서 정국은 대혼돈으로 치닫을 수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이 패배하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은 치욕적인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면서 급격한 책임론 제기로 당 존립자체가 위협 받게 될 수 있다.

총선과 대선이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은 역대 총선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2012년 4월11일 실시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에 승리를 거뒀고 그해 연말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했다. 2016년 4월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새누리당에 승리를 거뒀고 탄핵정국으로 내몰리면서 다음해 대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줬다.

따라서 내년 총선은 2년 뒤에 치러질 2022년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내년 총선은 여야 모두 승리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후보 선출부터 너무 많은 변수가 있고, 정국 상황도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정도로 복잡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선거를 앞두고 발생하는 공천 잡음도 변수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한국당 비박계가 대거 배제되는 ‘공천 학살’파문이 총선 참패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40여명에 달하는 청와대 참모진과 현역 의원과의 경선 여부 등이 숙제다. 한국당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에 공천이 집중되는 과거 사례의 재발방지 여부가 관건이다.

갈수록 정치불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내 1, 2당을 제외한 제3세력의 등장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민주당의 ‘야당 심판론’대 한국당의 ‘경제 심판론’이 이번 총선의 최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경제 대안 정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민주당은 5·18과 세월호 등 연이은 막말 논란에 국회 파행 원인이 한국당에 있다며 한국당 심판론을 주장하고 있다.

친박 세력이 한국당을 탈당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형성할 지 여부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도 총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친박세력이 18대 총선때처럼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는 20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선택과 선거구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가 어떻게 결정될지도 관건이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 최대 변수로 민생경제문제를 꼽는데 이견차가 없다. 북한 비핵화와 적폐 청산 이슈가 국민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다. 반면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심판론’이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파급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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