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짓몰 상가는 월세 내려도 공실률 30%대 대조

위례중앙푸르지오 아파트 모습. 이곳은 경전철 위례~신사선과 노면전차 위례선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역세권 예정지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정작 '위례중앙역'(예정)이 들어서는 트랜짓몰은 고질적인 높은 공실률에 허덕이고 있다. 황호영기자
위례중앙푸르지오 아파트 모습. 이곳은 경전철 위례~신사선과 노면전차 위례선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역세권 예정지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정작 '위례중앙역'(예정)이 들어서는 트랜짓몰은 고질적인 높은 공실률에 허덕이고 있다. 황호영기자

위례신도시 경전철과 노면전차(트램)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역세권 예정지 주변의 아파트와 상가 부동산시장의 온도차는 여전히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매매가와 호가는 엎치락뒤치락하며 급등하는 가운데 상가는 고질적인 높은 공실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오전 위례신도시 중심상가인 트랜짓몰 주변 아파트단지. 이곳은 이달 들어 급격한 매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랜짓몰 인근 ‘위례아이파크’는 지난달 초 84㎡ 매매가가 8억6천만 원 선이었지만 현재 9억 원의 벽을 넘은 상태다.

부동산업자 A씨는 “매수자가 집까지 둘러보고 계약서를 작성하기 직전 집주인이 호가를 2천만~3천만 원 올리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인근 성남 수정구, 서울 송파구 아파트 상승세와 교통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렌짓몰 광장 중앙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로 일대 대장주 격인 ‘위례중앙푸르지오’ 역시 84㎡ 기준 매매가가 올해 초 12억 원대에서 현재 기준 호가는 13억 원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위례선 트램이 왕래할 수 있는 노선 조성이 완료된 데다 트램과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교차하는 ‘위례중앙역’(예정)이 바로 트랜짓몰에 들어서는 영향이다.

위례중앙역을 교차통과하는,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분당선 복정역, 8호선 우남역을 Y자 형태로 연결하는 위례선(5.4㎞)과 경전철 위례~신사선(14.7㎞)은 위례신도시의 서울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주요 교통호재로 꼽힌다.

앞서 서울시는 이달 초 2021년 위례선, 2022년 위례~신사선 착공과 각각 2023년, 2026년 완공계획을 내놨다.

위례신도시 중심상가 트랜짓몰 광장 모습. 사진=황호영기자
위례신도시 중심상가 트랜짓몰 광장 모습. 사진=황호영기자

반면, 트랜짓몰은 한산한 분위기다. 1층 상가에는 빈 점포가 곳곳에 있었고, 2층 이상부터는 입주 점포보다 공실이 더 많은 모습을 보였다.

트랜짓몰을 포함한 위례신도시 상가는 현재 일부 권리금이 존재하는 몇몇 점포를 제외하고 1~2층 월세가 400만 원대에서 200만 원대까지 인하됐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30%에 달하는 높은 공실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부동산업계는 상권 수요를 유입, 유지시킬 수 있는 트램이 2023년 이후에나 완공되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는 먼 미래의 얘기라고 입을 모은다.

업자 B씨는 “위례신도시는 서울과 가깝지만 정작 교통망이 불편해 베드타운화가 진행된 지 오래”라며 “위례선이 개통될 때에 비로소 공실문제가 해결되고, 권리금 조성 등 상권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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