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햇빛 알레르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외선에 의한 기타 급성 피부변화’ 환자 2만2천987명 가운데 40%는 7·8월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햇빛 알레르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과민성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햇빛 노출 후 가려운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 주로 햇빛 노출 부위에 붉은 구진이나 물집 등이 생겨난다. 대부분은 햇빛 노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비노출 부위까지 퍼지기도 한다. 구체적으로는 목부터 가슴 앞쪽 (V-neck) 부위, 손등, 팔과 다리 바깥 부위 등에 주로 발병한다. 피부 병변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발진으로 좁쌀만한 구진, 물집 등이 개별 또는 혼재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자외선 노출 후 발생하는 질환으로 면역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햇빛에 의해 변성된 피부 구성물의 일부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는 면역 반응으로 주로 나타나며 이 외에도 화학 물질이나 약제의 광과민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햇빛 알레르기 종류는 증상과 발병 시기에 따라 다형태광발진, 우두모양물집증, 만성광선피부염, 일광두드러기 등 다양하다. 다형태광발진은 초봄에 주로 시작해 하절기에 심해지는 질환으로 햇빛 노출 30분에서 수 시간 내에 구진, 물집, 판 등의 다양한 발진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팔, 가슴, 목 등에 잘 생기며 가려움증이 심하다. 우두모양물집증은 뺨, 콧등, 목, 손등에 홍반이나 부종으로 발생하며 2일 내 물집으로 변하여 궤양이 생기고 딱지를 형성한다. 만성광선피부염은 햇빛 노출부위에 가려움증이 심한 습진양 피부병변으로 야외에서 일하는 중, 노년층 남자에 잘 생긴다. 특히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에 악화되거나 일년 내내 지속되기도 한다. 일광두드러기는 햇빛 노출 부위에 부종이나 두드러기가 생기는 질환으로 햇빛 노출 후 수 초 내지 수 분 내에 나타났다가 수 시간 내에 정상으로 돌아가는 질환이다. 이외에도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광독성반응과 광알레르기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경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는 “진단을 위해서 피부 조직검사와 광검사가 필요하며 광선에 의해 악화되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피검사가 함께 이뤄진다”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주기적인 광선치료나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고 조언했다. 광선치료는 주 3회씩 시행하면 병변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일상에서의 예방법은 햇빛 노출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선글라스, 모자, 양산, 의복이나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 야외 활동 시 햇빛을 차단하는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색소 침착과 주름을 생성, 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 A와 화상과 같이 피부에 강력한 손상을 입히는 자외선 B를 함께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시은기자/tldms6890@joongboo.com



자가진단법

1. 햇빛에 노출된 부위 위주로 나타나는 가려운 발진이 있는가?

2. 햇빛 노출 후에 발진이 항상 시작되는가?

3. 특정한 계절에 증상이 발생되거나 악화되는가?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