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올해부터 노점상들 정리… 남동구와 공사와 무상임대 협약
부지정리 후 주민공간 조성 착수

수년간 방치되며 불법 노점상 등이 성행하며 차량과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던 인천시 남동구 만의골로 일대 국유지를 한국도로공사와 남동구가 협력해 불법 노점과 경작지 등을 정리하고 사계절 테마 꽃길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정비 예정인 만의골로 일대. 윤상순기자
수년간 방치되며 불법 노점상 등이 성행하며 차량과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던 인천시 남동구 만의골로 일대 국유지를 한국도로공사와 남동구가 협력해 불법 노점과 경작지 등을 정리하고 사계절 테마 꽃길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정비 예정인 만의골로 일대. 윤상순기자

오랜 기간 방치돼 불법 노점상 등이 성행했던 만의골 도로부지(남동구 장수동 111-1 일원)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소유인 이곳은 그동안 관리가 잘 되지 않았는데, 인천 남동구가 활용 의사를 적극적으로 나타내면서 정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17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만의골 도로부지 4천871㎡에 경계선 재조정과 무단 투기된 불법쓰레기 수거, 불법 경작지 정리 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불법 노점상 등을 단속해서 현재는 모두 사라진 상태”라며 “구획정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대공원과 소래산 인근에 위치한 만의골 도로부지는 그동안 불법 노점이 성행하고, 쓰레기가 널려 있는 등 문제가 있어 많은 민원이 발생했다.

남동구는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부지 관리주체인 한국도로공사와 논의를 진행했지만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구는 행정안전부에 정부합동감사를 요청했고, 최근까지 남동구를 비롯해 행안부, 인천시, 도로공사가 함께 모여 논의를 진행하면서 뒤엉킨 실타래가 풀어지기 시작했다.

도로공사는 여러 필지로 나누어져 있는 부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토지측량을 통한 경계선을 정비하고, 불법 노점상·경작지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구는 도로공사가 정비를 마치는 대로 인천대공원과 소래산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사계절 테마 꽃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과 공공 주말농장을 조성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지만, 공영 주차장이 조성될 경우 인접 사유지로 진입하는 도로가 단절될 수 있고, 불법 노점상이 다시 성행할 우려가 있다.

주말농장은 조성과 관리에 많은 인력과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구는 사계절 테마 꽃길 조성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만의골 도로부지를 5년간 무상 임대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방치된 국유지를 기초자치단체가 활용하는 사례가 적어, 이번 과정을 수범사례로 활용하기로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불법 노점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돼 민원 해결과 함께 이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며 “이곳을 꽃길로 조성하면 인천대공원과 소래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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