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고교급 투수 다수 보유... 실력 평준화 완벽한 팀웍 한몫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서 강릉고를 완파하고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수원 유신고가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수원시체육회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서 강릉고를 완파하고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수원 유신고가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체육회

수원 유신고가 황금사자기 우승에 이어 청룡기대회마저 제패하며 신흥 야구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교야구대회서 한팀이 시즌 연속 2관왕을 달성하며 연승을 이어간다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유신고가 2관왕에 오르면서 전국고교야구 명문 반열에 올랐다.

1984년 창단된 유신고는 5년 만에 제70회 전국체전(1989년), 미추홀기(2003년), 제35회 봉황대기(2005년)서 우승했지만, 대통령배 4강(2004·2016년), 청룡기 4강(2000·2014년), 황금사자기 준우승(1998·2006년) 등 우승 문턱서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올 6월 열린 제73회 황금사자기대회에 이어 지난 16일 폐막한 제74회 청룡기대회서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유신고가 명문고 반열에 들어선 것은 고교수준을 뛰어넘은 마운드, 이를 지원한 타선이 있어서 가능했다.

‘에이스 투수’ 한 명에 의해 움직이는 다른 팀들과 달리 유신고는 소형준, 허윤동 등 탈고교급 투수들이 교대로 마운드를 지켰고, 강현우, 김주원 등 강력한 타선이 이들을 백업해 위닝시리즈를 만들어갔다.

홍석무 유신고 야구부 코치는 “시즌 초반은 불안했지만, 그때마다 선수들이 서로 의지하며 하나된 것이 경기마다 결과를 좋게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유신고의 저돌적인 스카우트 방법도 눈에 띈다. 민유기 유신고 야구부장은 이성열 감독과 함께 매의 눈으로 우수한 선수를 관찰해 영입한다.

민 부장은 “감독님과 함께 중학교 야구대회를 찾아 영입할 선수들을 관찰해 영입 리스트를 만든다. 좋은 선수가 눈에 띄었을 때 유신고에 데려올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소형준 투수는 원래 장충고로 진학이 예정됐다. 하지만 연고지 내 kt 구단이 있어 소형준에게 유신고서 선수 생활 잘해서 kt 구단 신인 1차 지명을 받도록 권유해 영입에 성공했다”고 귀띔했다.

유신고 우승 원동력은 우수한 인재영입과 함께 탄탄한 기본기와 인성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인성이 좋지 못하면 경기장에 설 수 없다. 고학년이라고 자만하지 않고 오직 내부 경쟁에서 당당히 이긴 선수만이 경기장에 설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탄탄한 기본기로 유명하다. 선수들은 평소 기본 수비에 충실한 훈련을 바탕으로 실책 없는 경기를 펼쳤고, 여기에 실력 차이가 거의 없는 2, 3학년 선수들의 완벽한조직력과 팀워크로 우승을 견인했다.

유신고는 오는 21일부터 개막하는 대통령배대회에 출전한다. 벌써부터 지역사회에서는 전국대회 3관왕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경수기자/2k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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