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회‘섬의 날’기념식이 전남 목포 삼학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는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을 통해 매년 8월8일을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의식에 고취하기 위해 ‘섬의 날’로 정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날을 기념해 각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섬의 날 지정은 섬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섬 발전을 위해 국가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섬이라는 제한적 영역내에서 환경, 도시의 균형적 성장이라는 지향점은 섬 지역경제의 절대적인 가치를 토대로 개발되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주5일근무제 정착과 삶의변화로 관광수요가 증가되면서 섬 휴양지, 크루즈관광 등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독특한 문화와 자연을 품은 섬 관광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섬 관광은 그 유명세에 따라 국가와 지역의 경제효과로 이어져 주민소득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바다 수산물과 해양자원은 천혜의 자연과 함께 사람들로 하여금 도시생활을 탈피해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새로운 활력소를 갖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섬은 그동안 개발의 한계로 인해 각종 기반시설은 물론 투자가치 차원에서 배제되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은 부분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천의 섬은 현재 상주인구의 고령화와 감소로 소규모 섬들은 점차 무인도화가 될것으로 심각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젊은층의 유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지역경제 활동인구가 감소되면서 주민소득에도 큰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은 인천연안을 물론 서해5도에 이르기까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따른 군사시설로 인한 각종 개발이 제한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지역이다보니 투자유치에 한계를 가져올 수 밖에 없어 자유로운 왕래에도 불편을 초래해 왔다.

인천은 이제 섬 정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여야 할 때다, 168개의 섬을 어떻게 잘 관리하고 섬을 사람들이 거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섬 개발에 민간 투자가가 접근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지중해 연안의 섬과 같은 레저와 휴양지로서의 섬, 개발 가능한 무인도의 개발, 섬 접근성의 다양화헬기, 초쾌속선, 요트 등 세계인이 찾는 휴양 관광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섬들이다.

인천의 섬은 바다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음에도, 섬과 바다가 동떨어진 형국이다 인천의 섬은 타 시도에 대비하면 해양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

이미 10여 년전 전국의 해안과 섬 지역에는 기본적인 해양 방파제, 부잔교가 갖춰졌는데 인천지역의 해양SOC 사업 구축은 요원하다. 젊은 층 유입을 위해 경제논리로 폐교된 소규모 학교의 개교와 소득창출을 위한 바다자원 활용계획 방안 연구 등 섬의 내륙이 아닌 바다를 중심으로 한 다각적인 정책도 재조명해야 한다.

인천시는 그동안 도서개발 촉진법에 따른 도서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섬의 특성을 개발하고 매력있고 살기좋은 섬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대부분 도서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석모도 연육교, 덕적도~소야도 연도교, 대무의도와 소무의도 인도교 건설로 접근성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향후 일부 인근도서의 연육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다음으로 해양기반시설을 확충하여 수산양식, 해양바이오, 해양레저.치유.휴양.관광 등 해양산업을 통한 섬 발전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섬 주민들은 제한된 공간에서 자연자원 기후와 싸우고, 적응해오면서 영토를 지켜온 사람들이다. 특히, 서해5도는 남북이 극렬하게 대치하는 현장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섬의 날을 기념하면서 섬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인천시 섬 정책의 방향 설정과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천의 섬들이 예전 안전을 위협받는 접경지역이 아닌 아시아 해상교통의 중심이자 천혜의 자연을 품은 최적의 관광특구로 발전해 연일 방문객들로 넘치는 풍요로운 곳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하와이, 코리아 발리, 홍콩, 마카오로 거듭나야 한다. 인천섬의 개발이 본격화 되면 될수록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모여들고 북으로부터의 위협도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아무리 공격적 성향의 북한이라도 세계인들이 모인곳에 무력도발을 할 수 있겠는가.

인천은 세계최고의 국제공항, 국제항만, 국제크루즈항을 갖고 있고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연결되어 있다. 육상, 해상, 상공 등 언제든지 가장 편리하고 안전하게 섬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는 얘기다. 이같은 최고의 인프라는 세계 어느 국가도 도시에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보다 인천관광자유구역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더 높을 수 있다는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난개발이 아닌 계획된 섬개발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박영재 인천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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