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에서 헬싱키까지&탈린

이상정 | 문화짱 | 154 페이지



이상정 작가는 경북 칠곡 출생으로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해 지난 1995년 계간 시와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 작가의 주 활동무대는 ‘시’지만, 사실 그가 쓴 여행 에세이가 시집보다 더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2012년 발간한 ‘아들과 떠난 유럽 아들이 보인다’가 그렇다. 특히 자녀와의 관계를 여행속에서 재발견하고 자신을 바꿔가는 발자취에서 공감을 얻은 많은 독자들이 호평한 책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발간한 책 ‘블라디보스톡에서 헬싱키까지 & 탈린’은 사실 ‘아들과 떠난 유럽’과 맥락을 같이한다.

제목에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작가는 이번에도 아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났다. 블라디보스톡에서 2박 3일, 하바롭스크에서 1박2일, 이르쿠츠크에서 2박3일...

독자들은 그의 전 여행 에세이에서 아들과의 관계가 개선 됐을 거라 예상했지만, 재밌게도 그의 전작에서는 아들에 대한 단점만 지적해 오히려 사이가 멀어졌다고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

이에 이번 여행의 부제는 사실 ‘아들의 장점을 찾아서’가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책은 전작과 같이 많은 사진 및 자료들과 함께 누구라도 읽기 좋은 편안한 문체로 쓰여졌다.

여행기가 대부분 그렇지만, 이 작가의 여행기는 특히 불편하거나, 급격한 감정의 변화보다는 눈으로 보고 느낀것을 묘사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렇다보니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 여행을 함께 갔다온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이상정 ‘시인’의 시들도 함께 담겨있다. 러시아 여행을 계획했다면, 이책을 한권 들고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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