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북측대표단이 8개월 만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재회, 일제의 강제 동원 문제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정착 방안을 모색한다.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25∼2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11월 고양시에서 열렸던 첫 대회에 이은 북측과의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 행사에는 도와 북측대표단을 비롯, 필리핀, 일본, 중국, 호주, 태국 등 10개국의 일본강제징용 관련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가해 일제 강제동원의 진상규명 및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이목이 집중된다.

북측은 지난해 도를 방문했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총 6명으로 대표단을 구성,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화영 평화부지사 정동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한정 국회의원 등 30여명의 대표단을 꾸려 현장을 찾는다.

도는 이번 대회에서 남북경제협력 및 도의 남북 평화협력 사업의 재추진 여부 등을 북측과 직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는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남북관계가 교착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대북인도적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국제배구대회 행사’를 개최하는 등 평화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사상 초유의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계기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 평화프로세스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화영 평화부지사는 “남북관계가 교착된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북측과 교류를 이어 온 경기도의 노력이 이번 필리핀 대회에서의 재회로 이어지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측과의 평화교류채널을 더욱 확대해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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