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6명에 박명철 포함… 南기업 대북투자 실무 전담
행사 주최한 道도 기대감 표시… 오늘 라운드 테이블서 논의

24일 오전 2시께(필리핀 현지시간)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24일 오전 2시께(필리핀 현지시간)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이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4일 필리핀을 찾았다.

특히 대표단에 북측 ‘경제통’으로 알려진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포함, 경기도-북한의 교류협력사업이 경제 분야로까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리종혁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대표단은 24일 새벽 12시 50분 (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측 대표단은 리종혁 부위원장과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정책부실장, 박철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위원, 조정철 조선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책임부원 등 지난해 11월 고양대회 당시 경기도를 방문했던 인사 4명과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리근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 등 새롭게 합류한 인사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박명철 부위원장은 북측의 경제분야 ‘실세’로 꼽힌다. 박 부위원장은 현재 남한기업의 대북투자 및 교역 관련 실무를 전담하는 북측 대외경제기관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도 참가한 바 있다.

개성공단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부총국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의 경제협력 기조 강화에 따라 지난해 말 통일부 주요 북한 인사명단에도 등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경기도는 ‘대환영’의 뜻을 밝히며 경제 분야 협력 사업의 확대에 기대감을 표했다.

도는 당초 이번 대회가 남북 평화 경제협력을 위한 핵심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대회 준비에 한창이던 이달 초까지 북측 대표단의 정확한 구성이 확인되지 않아 말을 아꼈지만, 이번 박 부위원장의 참석을 통해 기대감이 증폭된 것이다.

이화영 평화부지사 역시 “이번 아태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남북 경제협력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입국장에 나타난 리종혁 부위원장은 지난 11월 고양대회에 이어 8개월 만에 재회한 소감을 묻자, “지난해에 이어 의미있는 행사에 참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경기도를 비롯한 초대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뤄진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여론을 모으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며 오는 26일 본 행사를 통해 (일본에 대한)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 최근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을 강력하게 규탄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북측대표단은 25일 ‘경기도-북측 교류협력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경기도와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26일 본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경기도와 북측대표단을 비롯해 필리핀, 일본, 중국, 호주, 태국 등 10개국 일본 강제징용 관련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해 일제 강제 동원의 진상규명과 성노예 피해 치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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