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소각량만 늘려 과부하… 日처럼 3기 건설·2기 운영" 주장
소규모 자체매립장 조성 통한 친환경매립 실현 방안도 제시

2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인천 자체매립지 조성의 필요성 및 추진방안'을 주제로 열린 '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25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인천 자체매립지 조성의 필요성 및 추진방안'을 주제로 열린 '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윤상순기자

인천이 폐기물 직매립을 최소화하려면 소각로를 현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하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에서 “내구연한이 다 한 청라, 송도 소각시설을 현대화해야 한다”며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는 소각장 현대화가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윤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인천의 폐기물 소각량은 2009년 하루 629.5t에서 2012년 658.3t, 2017년 692.2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소각장은 그대로인데 소각량만 늘리다 보니 시설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각장의 안정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소각장을 연중 가동하려면 일본처럼 ‘3기 건설, 2기 운영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요코하마시의 하루 가연성폐기물 발생량은 2천443.8t인데, 하루 4천140t을 처리할 수 있는 소각장을 확보하고 있다.

처리 능력의 40% 이상 여유가 있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인천의 매립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폐기물 전 과정의 관리시스템 구축 ▶재활용 가능 자원 분리배출 강화 ▶재활용품 수거·운반·설별 체계 개선 등을 제시했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려면 종료 시점까지 순환이용률(재활용률)을 기존 53.4%에서 65.3%로 끌어올리고, 소각이나 매립하는 최종 처분률을 12.1%에서 2.7%로 낮춰야 한다.

윤하연 선임연구위원은 “직매립 제로화는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인천시가 소규모 자체매립장을 조성해 직매립 제로화와 친환경매립 실현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백현 시 환경녹지국장은 “연간 7만7천52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15만㎡ 미만의 자체매립장을 1곳 이상 확보할 계획”이라며 “자체매립장을 통해 직매립 제로화와 친환경매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자체매립장을 20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지역 주변에는 현재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이 받는 지원금 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론화를 통해 후보지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들과 함께 운영과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백 국장은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사용 종료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그는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쓰레기는 지자체가 각자 처리해야 환경정의에 부합한다”며 “수도권매립지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수십 년을 패해봤다. 2025년 종료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안으로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기간은 10달에서 1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공사를 시작하면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시점인 2025년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최태용기자/rooster8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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