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면역력을 올려주고 비만을 극복합니다. 특히 신체활동의 증가로 장의 연동운동이 증가해 대장암 발생률을 감소해줍니다. 장에서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죠. 당연히 대장암 발생률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정성택(44)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를 다투는 질병인 대장암 권위자다.

대장은 충수, 맹장, 결장, 직장, 그리고 항문관으로 나뉘는데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대장암(세부적으로는 결장암, 직장암,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 직장암)이라고 한다.

고열량 식품, 동물성 지방, 섬유소 섭취 부족, 비만, 음주 및 흡연 등의 생활 습관이 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높다. 또 굽거나 튀기는 조리방법의 선호, 운동 부족,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의 발전 등 환경적이거나 생활 습관과 연관된 원인들이 상당히 많고, 그 외 유전적 요인이 대장암 발병 위험률을 높이기도 한다.

정 교수는 “대장암의 많은 원인 중에서 운동 부족을 많이 언급하는데, 매우 연관이 깊다. 특히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데, 운동이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대장암의 경우는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운동 부족으로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며 평소의 운동만으로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육류소비량은 1990년에서 2013년에 이르기까지 약 214%정도 상승했다. 한편 WHO에서는 1주일간 중간 강도의 운동을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의 운동을 75분 이상 실시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1530 캠페인을 강조하는데, 1주일에 5회, 30분씩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면 대장이 건강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성적이 매우 좋은 편인데,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해 대장 내시경으로 제거하면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을 권장하는 이유다. 50세 이상 남녀는 매년 분별잠혈반응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으로 발전했어도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혈관이나 림프관의 침범 없이 점막 또는 점막하 조직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다면 내시경적 절제술로도 조기 대장암은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엔 로봇수술을 권유하기도 하는데 선호하는 수술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정 교수는 “하루에 30분도 내기 어려운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인데, 운동이라는 것은 꼭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 자신에게 시간을 정해서 운동을 하게끔 하는 것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 틈틈히 계단을 올라간다던가,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는 신체활동의 증가 노력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매년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는 노력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활습관의 중요성에 대해 조언했다.

이범수기자/ameeg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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