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건물 철거 전망

수원시가 ‘수원역 집장촌’에 대한 소방도로 확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노후 건물이 밀집된 지역에서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긴급대응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인데, 소방도로 확보를 시작으로 향후 집장촌 토지주들이 직접 나서는 자기개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홈페이지에 ‘수원 도시관리계획(교통시설:도로) 결정 입안에 따른 주민의견 청취 열람공고’를 게시했다.

해당 공고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부의 좁은 골목길을 소방도로로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현재 매산로1가 114-12에서 112까지 약 163m 구간과 매산로1가 114-4에서 114까지 약 50m 구간을 폭 6m의 도로로 신설할 계획으로 “노후건물이 밀집된 지역에 소방도로를 확보하여 재난안전사고 예방과 가로환경을 정비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현재 해당 구간은 폭이 2m가 채 안돼 차량은 물론 성인 남성 2명이 걷기에도 좁은 골목이다.

시는 사업이 확정되면 성매매 업소가 위치한 건물 20여개가 확장 구간에 포함돼 철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원역 집장촌에 영업중인 성매매 업소가 99곳인 것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소방도로 신설로 인해 약 40개의 업소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방도로가 신설되면서 가로등 및 방범CCTV도 곳곳에 설치된다면 자연스럽게 성매매 업소는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게시해 주민 등의 의견을 듣는 첫 단계”라며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나 실시계획 인가 등 많은 과정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이 확정된다면 성매매 집결지 일부 건물의 철거는 불가피 하다”면서 “점진적으로는 토지주 등으로부터 자연스러운 자기개발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2017년 당시 성매매업소 집결지 일대 2만2천662㎡를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수원역 상권과 연계한 역세권 중심 상권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으나 토지주 등 2/3 이상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사업계획을 철회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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