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의정부시의회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의회의 ‘議’를 시대에 맞춰 한글 ‘의회’로 바꾸고 행정사무감사를 전반기로 앞당기는 시민들을 위한 실험은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8대 의정부시의회를 이끌고 있는 안지찬 의장으로부터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의정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1주년이다. 소감을 듣고 싶다.

“무거운 책임을 가지고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선택을 받아 의정부시의회의 의장이 된지도 1년여가 지났다. 지난 1년간의 의정부시의회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관심과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지난 의정활동을 돌아보면 아직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보다 시민의 대변인으로써 앞으로 해야 할 더 많은 소임이 있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우리 시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주신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하나부터 챙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살아 숨쉬는 생동감있는 의회가 되도록 끝없이 노력하는 의정부시의회를 만들고 싶다.”

―지난 1년을 평가한다면 대표적인 성과는 어떤것들이 있는지.

“지난해 제8대 원구성 후 의정부시의회의 운영방향은 시민중심의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의회를 만들고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었다. 1년여가 지난 지금도 그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 그 기본원칙 아래 지난 성과를 몇 가지 이야기 해보겠다. 우선 시민중심의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민의의 대변자인 13명 의원의 역량 강화가 기본이 된다. 작년 당선 이후 제8대 의원은 초선의원의 비중이 높아 의정활동에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항간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초선의원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경험과 연륜을 갖춘 역량있는 의원들이었고 민의의 대변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끝없는 배움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초선의원 뿐만 아니라 재선 삼선의원들도 배움의 자제를 공고히하고 다양한 교육과 위원회별 연수 등을 통해 의정활동의 역량이 한 층 더 깊어 졌으며 두 번의 행정사무감사와 시정질문, 예산안 심의 등 다방면의 의정활동을 통해 깊어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다. 또한 의정부시의회기 및 의원배지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여의회기와 문장 및 의원 배지 문양 등에 사용되었던 상징마크인 한자어 표기 ‘議’ 자를 한글 ‘의회’로 변경했다. 기존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 상징마크가 한자로 되어있어 한자의 사용이 적어진 현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 실정을 반영하고 한자어 표기를 한글로 교체함으로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며 상징마크의 한글 사용으로 한글의 위상 제고를 도모 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의정부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여 제2차 정례회에서 실시하던 행정사무감사를 제1차 정례회에서 실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행정사무감사를 전반기와 하반기 언제 하는 것에는 장단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기존의 제2차 정례회가 개최되는 하반기에 진행하던 행정사무감사가 도출된 시정 및 처리 요구 사항을 다음연도 예산에 반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상반기에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면 행정사무감사와 연계한 결산심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1차 정례회가 열리는 6월 상반기에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올해 실시한 제1차 정례회 행정감사는 전반기 행정사무감사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작년 한번의 행정사무감사를 거치고 다양한 교육과 의정연수를 통해 강화된 역량으로 이번 행감에서 행정전반에 걸친 면밀한 검토와 심도 깊은 질의를 통해 훌륭한 행정사무감사를 보여주었다. 여러 언론도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물샐틈없고 날카로운 감사라 평하고 있다. 저 또한 그 의견에 크게 공감한다. 지금껏 갈고 닦아온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이 의정활동에 대한 소신과 신념으로 합쳐져 이번 감사에서 그 역량의 꽃을 피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의회 운영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지방의회의 역할은 시민의 편에 서서 타협이나 봐주기 없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수행하는 것이다. 다만 단순히 감시를 위한 감시나 비판을 위한 비판에서 벗어나 집행부에 대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잘 사는 도시, 희망도시 의정부’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합의와 화합을 통해 협력과 견제를 함께 수행하며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그 대안들이 시민의 편익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의정부시의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의회와 집행부는 서로 다른 기관이지만, 새가 양 날개로 하늘을 날 듯 의회와 집행부와의 관계는 상호주의적 견제와 협력이라는 날개로 모든 공공의 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곳이다. 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집행부에서는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시민의 대변자인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의회 또한 집행부의 사업에 힘을 보태 잘사는 도시 의정부 시민이 행복한 도시 의정부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



―남은 임기 계획이나 각오를 밝힌다면.

“제8대 의정부시의회는 초선 의원의 비중이 높고 원구성까지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질책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교육과 의정연수를 통해 의원들의 역량이 강화되었고 의원들간의 소통과 화합으로 비온 뒤 굳어지는 땅처럼 원구성 초반의 진통을 극복하고 더 단단한 의회가 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세미나 등을 진행하여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회상을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의정부시의회를 만들겠다. 더불어 의정부시의회 슬로건인 ‘열린 의회, 신뢰받는 의회,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보여주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민의를 대변하며 그 어느때보다도 시민에게 인정받는 의정부시의회로 남고 싶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말은.

“의정부는 지금 100년 먹거리 설계를 완성하여 군사도시로의 이미지를 벗고 더 푸르고, 아름다운 희망도시, 잘사는 도시를 이루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다. 의정부시의회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며 45만 시민의 꿈을 이루고 실현하는 민의의 전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민생중심의 정책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시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자로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치며 의정부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기해년 새해가 밝아 시민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19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새해에 세웠던 계획들을 얼마나 이루었는지 잠시 저 자신을 돌아보아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지난 시간은 뒤로하고 새 마음으로 남은 2019년을 힘차게 달려볼 생각이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기보다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희망 가득한 의정부시민이 되시길 바라며 시민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 하시길 기원한다. 감사합니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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