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공공택지 몸값이 치솟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방안이 발표된 지난 12일,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59블록 1필지 추첨분양 신청에 182개 업체가 몰려 경쟁률이 182대 1에 달했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들어 ‘주택공급실적 300가구 이상’인 업체로 청약 신청을 제한한 공동주택용지 중에서 의왕 고촌(229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업계는 해당 필지가 비교적 분양성이 보장되는 곳이라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의 민간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 도입 방침으로 공공택지 용지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LH 등이 공급하는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용지의 인기가 뜨겁다.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 계획으로 2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공공택지 분양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도권 공동주택용지는 내놓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형국이다.

지난 5월 LH가 분양한 양주 회천지구 A19·20블록과 A22블록 공동주택용지는 수도권 외곽이라는 입지에도 경쟁률이 각각 153대1, 151대 1에 달했다.

이 가운데 A19블록과 함께 일괄 분양한 A20블록은 공정률 60% 이후에 아파트를 분양해야 하는 ‘후분양’ 필지였음에도 경쟁률이 150대 1을 넘었다.

앞서 지난 3월 분양했던 양주 옥정지구 A10-1 등 4개 필지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이 포함된 복합용지였는데 경쟁률이 543∼608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LH는 이 택지들이 장기 미분양된 필지임을 감안해 300가구 이상의 주택공급실적 제한을 풀어주고 택지비 5년 무이자 공급 등의 유인책을 썼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조처가 청약 과열로 이어진 것이다.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해 미분양이 예상됐던 파주 운정3, 인천 검단신도시의 공동주택용지도 지난 4·5월 공개 즉시 팔려나갔다.

파주 운정3지구 2개 필지는 각각 30대 1, 인천 검단은 2개 필지가 각각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중흥건설·우미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이 계약했다.

서울과 인접해 있는 의왕 고촌지구 B-1블록은 지난 5월 분양에서 경쟁률이 229대 1에 달했다.

공공택지라고 해서 모두 분양이 잘된 것은 아니다. 김포 마송지구 B1블록은 올해 벌써 두 차례에 걸쳐 분양이 이뤄졌지만 신청업체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택지는 지금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LH의 택지 분양가가 토지비로 전액 인정되고, 기간 이자까지 가산해줘 오히려 상한제 시행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민간택지보다 낫다”고 전했다.

황호영기자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부일보DB(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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