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빈 여주교육장

여주교육지원창 강무빈 교육장은 지난해 9월 1일 제24대 여주교육장으로 부임했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과를 나와 1987년 3월 첫 교편을 잡은 강 교육장은 구리고, 서현고, 수지고의 교사를 거쳐 경기도교육청 장학사와 수지고 교감, 시흥중 교장, 안성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장, 경기도 교육연수원 원격연수부장 등을 역임했다. ‘사람중심 행복여주’의 교육 수장으로 부임한지 9개월 여를 맞고 있는 강 교육장은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꿈이 실현되는 여주 미래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학생중심의 모두가 행복한 여주 미래교육’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오래되고 비좁아 불편을 겪고 있는 여주교육지원청 청사 문제 및 여주초등학교 역세권 이전, 오학초 확장 등 여주지역의 각종 산적한 교육현안 문제와 여주시 교육추구방향 등 교육행정 전반에 대해 강 교육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학생중심 행복 여주교육’을 지향하는 여주시교육의 최고 책임자인 교육장으로 부임한지 9개월 여를 맞고 있다. 소감은.
“수려한 남한강에 위치한 전통과 문화의 고장 여주로 부임해 오면서 많은 고민과 책임감을 가지고 왔다. 이항진 여주시장님과 함께 여주교육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여주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고민을 계속 해오고 있다. 점점 줄어드는 학령 인구로 인해 도출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교육을 위한 여건, 특히 열악한 학교시설 및 교통여건에 대한 개선과 역세권 학교이전에 대한 현안까지 여주교육지원청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다행히 전임 서길원 교육장님이 여주혁신교육지구를 2018년부터 추진했고, 여주시청, 시의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올해는 보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우리 여주교육지원청의 미래교육을 위한 소규모학교 공간혁신 사업이 전국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어 타 시·도교육청에서 견학요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아직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여주시가 ‘사람중심 행복여주’를 지향하는 것과 발맞춰 ‘학생중심의 모두가 행복한 여주 미래교육’을 만들겠다.”


―여주지역에 대한 느낌은.
“여주에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을 모신 세종대왕릉이 있고, 천년고찰 신륵사, 외교력과 개혁의 상징이자 비운의 왕비인 명성황후 생가가 있다. 여주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보고이다. 또한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강천섬·강천보·여주보·이포보를 지나다보면 자연, 생태 교육을 위한 수도권 최적의 명소라고 생각한다. ‘대왕님표 여주쌀’은 전국 어디를 가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점점 줄어드는 인구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도 좋지만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여주시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미래교육을 제시해 서울과 수도권의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여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고 싶다. 이를 위해선 여주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


―여주 교육장으로 부임하면서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꿈이 실현되는 여주 미래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잘 실현되고 있는지.
“올해는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을 특색사업으로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학교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언어문화개선 프로젝트’는 학교폭력의 시작이 되는 언어사용문화를 개선해 학교 내 상호존중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사업이다. ‘여주 진로안심학교 운영’은 기초학력보장을 근간으로 독서·토론교육을 운영하고, 중학교 자유학년제의 내실화로 진로탐색을 보장하고, 고등학생의 선택권을 강화한 진로진학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안심하고 여주교육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래교육을 위해 소규모 학교공간 재구조화, 청소년 문화예술공간 확보, 여주초 학교시설 복합화, 여주 마을학교 운영체제 구축을 여주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여주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더 많은 도비확보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방안은.
“여주는 선도적으로 5개의 학교를 선정해 혁신적인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열악한 교육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여주시와 함께 형성하고 교육협력 사업 예산을 점차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예산확보에 힘쓰고 있다.”


―여주교육청 청사가 노후되고 비좁아 방문객들의 불편이 크다. 청사 이전·신축 계획은.
“여주초가 역세권으로 이전하면 여주초교 부지에 시청사와 교육지원청사를 함께 이전하는 방안과, 역세권내 공공청사 부지로 교육청이 이전하고 시청사가 여주초교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오학동 일원에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서면서 오학초등학교가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은.
“오학초등학교는 2019학년도 31학급, 학급당 학생수 26.1명으로 적정 수준의 학급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의 학급당 학생 수 30~32명, 여주 30명에 비해도 과밀한 정도는 아니다. 매년 오학초등학교의 학생수 증가 추이를 반영한 중 · 장기적 학생배치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향후 배치계획을 초과한 학생 수 증가가 예상될 경우 교육시설 증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여주시민의 교육열정에 대해 평가해 달라.
“여주시민들이라고 교육열정이 다른 지역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주시내에 있는 학원 및 교통편과 같은 사교육에 대한 여건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하다보니 학교교육, 공교육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교육장으로서 여주시교육의 추구하는 방향은.
“올해 여주교육의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구하고 있는 6개 분야 교육연구회가 운영되고 있다. 인성·가치관 교육(초·중), 미래교육과 창의성 교육(초), 여주세종 꿈의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초), 자유학년제와 창의적 교육과정(중), 성장중심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고)의 6개 사업이며, 혁신교육지구사업과 연계하여 교감선생님이 중심이 돼 관내 교사들과 꾸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연구회의 씨를 부리고 싹을 틔우는 단계로 시작하고 있지만 해가 가면서 여주 미래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방향과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주시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진단해 달라.
“여주는 도농복합도시로, 여주에 와서 상황을 파악해 보니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급감축, 폐교 발생에 따른 관리, 돌봄교실 운영, 다문화 학생의 증가, 학교폭력 발생에 따른 민원, 학교 운동부 육성 등 교육계 전반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의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교원 및 일반행정직 공무원의 정주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주지역에 초임교사 및 신규일반직 공무원의 배치가 많다보니 2~3년이면 여주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교육지원청에서는 교직원사택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젊은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살기 좋은 여주로 발전되어야 한다.”


―여주초등학교의 역세권 이전은 당초 계획대로 잘 추진되고 있는지.
“여주시의 여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행정절차에 맞추어 학교설립이 추진될 예정이다. 학교 이전 예정일은 2022년 3월 이었으나, 여주시의 역세권 개발계획 추진일정에 따라 여주초등학교의 여주역세권 이전 시기도 변동될 수 있다.”


―여주지역 학교폭력 근절방안은.
“학교폭력은 갈등을 신체 폭력·언어폭력으로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갈등 상황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피해학생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가해학생을 위한 맞춤지원이 필요하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여주지역 어린이들의 교통사고 위험지수는.
“여주교육지원청은 이론적·형식적 안전교육을 탈피하여 체험형 재난안전 교육기자재를 활용함으로써 체험 중심의 실제적인 안전교육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7대 표준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난 안전, 약물·사이버 중독, 생활 안전, 교통 안전, 폭력 및 신변안전, 직업 안전, 응급 처치와 관련된 기자재를 활용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체험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철학을 소개해 달라.
“학생들의 꿈을 존중하고,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 스스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도록 지원하겠다. 또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자율과 자치의 문화 속에 자발성과 책무성을 발휘할 수 있는 민주적인 학교문화 정착에 노력하여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 미래사회는 예측불가능하며 굉장히 복합적인 문제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국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 상황에 대해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협력적으로 대응하는 역량과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꿈을 찾아 힘껏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서도 거뜬히 다음으로 나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고자 한다. 지금 여기서의 배움이 개인적인 성장과 함께 공동체를 위한 기여로 이어져서 인간의 존엄성이 살아있는 미래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면단위 지역 학생들의 동 단위 지역 소재 학교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이 있는지.
“여주시의 면단위와 동단위 학교의 교육환경의 격차는 인구수에서 비롯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학교의 경우 학생 맞춤형 개별화 학습이 가능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교육공동체간의 협업이 더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주교육지원청에서는 소규모학교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마을학교의 개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 학교공간 재구조화가 마무리 되고 대외적으로 홍보가 된다면 농촌학교의 교육적 장점을 부각시켜 여러 가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끝으로 여주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여주에서 자라고 공부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되고 삶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 교원, 교육지원청 모두가 협력하여 여주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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