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문화로 7 ‘시집안간 돼지’ 집을 아시나요?

경기 파주에서 성인 4인을 기준으로 단돈 3만 원이면 몸과 마음에서 부담스러울 정도의 포만감을 선사하는 맛집이 있다.

파주교육청 정문에서 100여m 이격 된 파주시 문화로 7에 자리잡고 ‘시집안간 돼지’를 간판으로 성업중인 곳이 바로 화재의 집이다.

코믹한 간판에 호기심이 자극 돼 찾은 이집은 함 임진(67·여)씨가 지난 2006년 자신의 이름을 따 임진갈비로 시작해 현재는 시집안간 돼지로 상호를 변경,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말린 양파껍질에 멸치와 북어머리를 함께 팔팔 끓여 우려 낸 육수와 돼지갈비와 앞다리살에 첨가한 각종 양념으로 10여 분간 조리하면 시집안간 돼지의 차림상이 완성된다.

지난 13년간 오로지 이 메뉴 한가지만 고집하며 특유의 시집안간 돼지 맛을 키워 온 이 집은 직접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으로 공수한 푸짐한 야채에 기름진 생마늘과 생파는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돼지고기의 식감을 한층 더 가미시킨다.

야채바구니가 넘쳐 쏟아지도록 푸짐하게 제공되는 야채 그릇에서 가식없이 후덕한 인심으로 꾸밈없이 퍼주기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난다.

타 업소와 비교가 안되는 주인장의 후덕한 인심은 이집을 찾은 고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덕담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식탁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훌륭한 밑반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 씨의 인심으로 차려진 풍성한 식탁은 장기간 이어지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은 지갑의 셀러리맨들에게 단골집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매상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라는 말에 시름이 엿보이지만 고객을 위한 정성스런 바쁜 손놀림은 이집의 특유한 맛과 함께 변함이 없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지만 1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특유한 맛과 10년이 넘도록 변하지 않는 후덕한 인심에서 배어나는 식탁 분위기는 식당을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소주잔을 교환하며 저물어가는 하루의 피로를 푸는 사랑방으로 다가와 오늘도 시집안간 돼지는 웃음꽃이 넘쳐난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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