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명칭없이 '새 무기' 사진만 공개…엿새만에 '북한판 에이태킴스' 재발사한듯
김정은 "핵전쟁 억제력 확보했던 기세로 방위력 백방으로 다져야"

북한이 지난 16일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 '새 무기'를 시험사격했다고 발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진행된 발사 현장 사진들을 공개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6일 오전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또 다시 지도하시었다"며 사진 6장과 함께 전날의 발사 소식을 보도했다.

통신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성과들이 연이어 창조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이번 시험사격을 포함한 최근의 무기 개발 성과에 대해 "첨단무기 개발 성과는 주체적 국방공업발전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적인 승리이며 자위적 국방력 강화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되는 커다란 사변들"이라고 자평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으로, 김 위원장이 지휘소 모니터를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번에도 지난 10일의 발사체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새 무기'라는 표현 외에 무기 특성이나 개발 수준 등을 짐작할 수 있는 별도의 명칭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16일의 '새 무기 시험사격' 상황에 언급, "또 다시 요란한 폭음이 천지를 뒤흔들고 눈부신 섬광을 내뿜는 주체탄들이 대지를 박차고 기운차게 날아올랐다"며 "이번 시험사격에서도 완벽한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이 무기체계에 대한 보다 큰 확신을 굳힐 수 있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와 관련 16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8시 1분, 8시 16분경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들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고 단정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10일 처음 공개된 이른바 '북한판 에이태킴스'(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를 저고도로 다시 한번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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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발사 때처럼 이번에도 '새 무기'를 특징하는 명칭은 거론하지 않았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것으로, 발사 현장 상황을 시간 순으로 담았다.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추정되며, 수풀 사이로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의 모습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진을 봐도 외형이 10일 발사된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유사하다.

미사일을 쏘아 올린 무한궤도형 발사차량(TEL) 또한 지난 10일 발사 때와 동일 형태로 추정된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하려는 듯 TEL을 수풀 속에 배치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북한은 미사일이 동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바위섬을 타격한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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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또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새 무기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발사 때처럼 이번에도 '새 무기'를 특징하는 명칭은 거론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 1분과 8시 16분께 북한이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동해상의 타격 지점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험사격 지도에는 리병철·김정식·장창하·전일호·정승일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과학 부문 지도간부들이 동행했다.

북한 내 이른바 '미사일 전문가'로 일컬어지는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한 셈인데, 이들은 지난 10일의 '북한판 에이태킴스' 발사를 포함, 북한의 신형 미사일 전력 공개 때마다 빠짐 없이 참석해왔다. 반면 참석자 중 방사포 사격을 소관하는 박정천 포병국장(육군대장) 이름은 거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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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에서 수행 간부들을 상대로 이야기 하는 김 위원장의 오른손에 담배가 들려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시험사격 지도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그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목표"라고 강조하며 "이를 관철하기 위한 단계별 점령목표들은 이미 정책적인 과업으로 시달되었다"고 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는 불장난 질을 해볼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 만약 물리적 힘이 격돌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우리의 절대적인 주체 병기들 앞에서는 그가 누구이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 우리 당의 국방건설의 중핵적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새 무기' 개발 성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하면서 "지난 3년간 간고한 투쟁을 벌여 핵전쟁 억제력을 자기 손에 틀어쥐던 그 기세, 그 본때대로…나라의 방위력을 백방으로 다져나가야 한다"며 국방연구개발에 지속적인 '용진'을 당부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중앙통신 사진에 포착된 김 위원장은 지휘소 모니터를 통해 타격 성공을 확인한듯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했다.

북한을 위협하는 '불장난'의 주체에 대해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결국 최근 남측에서 전개되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상황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과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 등을 거론,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궤멸시키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는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보도에서는 직접적인 대남, 대미 비난은 포함되지 않았으며, 메시지도 비교적 간략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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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지휘소 안에서 수행 간부들과 박수를 치며 즐거워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약 1년 5개월 동안 공개적인 무기훈련을 자제해온 북한은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달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발사하며 다시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이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 10일에도 장소를 바꿔가며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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