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없어 잇따라 무산… 매입한 부지 수익도 수원시로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가 2004년부터 문화관광지구로 개발을 추진 중인 수원 영화지구 부지 모습. 현재 이 부지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합
경기관광공사와 수원시가 2004년부터 문화관광지구로 개발을 추진 중인 수원 영화지구 부지 모습. 현재 이 부지는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합

경기관광공사가 자본금의 절반이 넘는 수백억 원을 투자해 수원화성 인근 부지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영화지구 개발사업을 추진(중부일보 2011년 2월 15일자 22면 보도 등)해왔지만, 사업은 15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더욱이 현재는 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해당 부지에서 발생하는 수익도 수원시에게 돌아가고 있어 경기관광공사가 자본금 수백억 원을 눈먼 돈으로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15일 경기관광공사(관광공사)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지역관광을 활성화시키고자 2005년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152―12 일원 2만460㎡ 부지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수원 영화지구 개발사업에 나섰다.

앞서 2002년 수원시는 해당 부지 일부를 개발하려 했으나, 소유하고 있는 부지가 적고 관광활성화 가능성도 낮은 탓에 관광공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관광공사는 수원시 소유 부지 양 옆 부지(1만2천여㎡)를 매입, 개발사업에 나서왔다.

그러나 사업이 번번이 무산되고, 참여하겠다는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수원 영화지구 개발사업은 15년째 표류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사업 공모를 냈지만, 세계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사업은 어긋났다.

2013년엔 면세점 유치 조건이 걸린 한옥호텔 건립 사업이 진행됐으나, 이 역시 결국 무산됐다.

특히 해당 부지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바로 옆에 있다보니 4층 높이까지만 건물을 올릴 수 있고, 용적률도 200%로 제한돼 민간사업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관광공사가 당시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해당 사업에 투자했음에도 10년 넘게 사업에 진척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2007년 관광공사는 당시 자본금 450억여 원 중 260억여 원을 투입해 현재의 사업 부지를 매입했다. 절반이 넘는 액수다.

더욱이 잇따른 사업 무산으로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해당 부지에서 매달 3천여만 원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모두 수원시 측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관광공사는 수원시 측에 부지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사업기간 동안 사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업체와 꾸준히 접촉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부지 매각 등을 놓고 여러 각도로 협의 중이며, 현재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운영비용도 모두 시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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