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문제 싸고 설치사업 공전, 결국 기계식장치까지 두기로
경기도교육청 "올해 설치 완료할 듯"
경기도교육청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각 학교 수요조사를 통해 공기청정기 임대를 추진한다.
성능 문제 등을 두고 지난 3월부터 지지부진해 오던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이 돌고 돌아 결국 공기청정기와 기계식 공기순환장치 하나씩을 모두 두는 방안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있지 않은 학교에 빠르면 9월 세부 수요조사 등을 실시해 공기청정기를 하나씩 임대해 두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은 올해 초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됨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권이 침해돼 이를 보호하기 위해 본격 속도를 내 추진된 사업이다.
지난 3월 기준 도내 공기정화장치가 미설치된 학교 비율은 초등학교 30.9%, 중학교 92.1%, 고등학교 81.2%다.
이에 도교육청은 총 1천569억 원을 편성해 올해 안으로 초·중·고등학교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나 기계식 공기순환기 등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면서 기계식 공기순환기 설치를 우선으로 하되 부족한 경우 공기청정기를 설치토록 지침을 내려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기계식 공기순환장치 성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업은 수달동안 지연됐다.
이후 교육부는 한국기계전지전자시험연구원을 통해 각 제품의 미세먼지 저감효과와 풍량, 소음 등 조달청에 등록된 기계식 공기순환기에 대한 성능 검사에 나섰고, 지난달께 일부 제품에서 소음이 기준치 이상으로 발생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각 시도교육청에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냈는데 해당 안에는 교실마다 공기청정기와 기계식 공기순환기를 각 한 대씩을 두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빠르면 오는 9월 중으로 학교 내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돌고 돌아 공기청정기와 기계식 공기순환기 모두를 설치하는 안이 최종 결정된 것이다.
다만, 사업은 우선 교실 내 공기청정기 임대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식 공기순환기와 그 필터 성능에 대한 표준안 등을 담은 규정이 올해 말~내년 6월께 개정될 예정이다 보니 해당 결과를 보고 이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도교육청 측 설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기계식 공기순환기 두 대씩 설치한 학교는 성능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그대로 순환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재 도의회에 해당 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9월부터 각 학교에 세부 수요조사를 진행해 올해 안으로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을 완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반교실 뿐만 아니라 특별교실에 대해서도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추진하는 안도 검토 중으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건강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