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에 1-2회씩 1-2시간 야간순찰… 방범대 초소서 휴식·회의 업무
전기세 부담에 에어컨 가동안해

지역사회의 범죄예방을 위해 주민들이 결성한 자율봉사조직, 자율방범대가 열대야에 속수무책이다.

18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구 21개동에서 자율방범대가 운영되고 있다.

자율방범대는 동 마다 초소가 있다.

이들은 부족한 경찰력의 공백을 메워서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과 현행범 체포, 범죄예방활동, 범죄현장 및 용의자 발견시 신고, 경찰업무 보조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

특히 야간 순찰을 주로 하는데 일주일에 1~2번, 1~2시간 마을을 돌아본다. 순찰주기는 자율이다.

그런데 이들이 열대야에 마을을 돌고 와서도 선풍기 바람에만 의지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초소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전기세가 부담된다는 이유에서다.

구는 자율방범대마다 연초 필요소요금을 신청 받아 지원금을 주고 있다.

구에 따르면 동 마다 다르지만 전기세는 1개월에 2만 원, 겨울철 난방비는 1개월에 5만 원 정도로 12개월치 계산해 한 번에 지원한다.

방범대 초소의 열악한 상황이 알려지자 구는 최근 동 별로 지원 필요소요금의 부족분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미추홀구 내 21곳의 자율방범대 소초 중 1곳만 연말까지 5만 원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관계자는 “오히려 지원금이 넉넉해 연말에 남으면 돌려 받는다”라며 “오는 10월 재조사를 펼친 뒤 필요소요금 부족분을 재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자율방범대 소초에서는 대원들이 순찰 후 휴식을 포함해 회의와 같은 업무도 진행한다.

그럼에도 지원금이 부족하지 않다는 건 사실상 방범대원들의 자발적 절약에 따른 것으로 비춰진다.

이에 이관호 구의원은 “에어컨 같은 것은 그분들이 자체적으로 구입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데 소소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방범대원들의 야간 순찰시 위험을 감소하는 야광원단의 조끼 지급도 올해서야 모두 완료됐다.

구 내 방범대원 수는 600여명으로 지난해 순찰복 지원 예산 620만 원에 이어 올해 780만 원을 확보, 모두 570벌의 조끼를 마련해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희기자/ryujh@joongboo.com

사진=네이버지도(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네이버지도(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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