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주면서 홍보관 구경강요… 남동구 "불법광고물은 단속 중, 호객행위는 현재 담당부서 없어"

인천시청 인근 아파트 모델하우스 홍보관의 막무가내식 호객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모델하우스의 홍보물을 나눠주기 위해 시민들의 옷이나 팔을 잡아당기는 등 신체접촉도 마다하지 않아 인도를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인천시청 인근 아파트 모델하우스 홍보관이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거린다.

이곳 홍보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대부분의 시민들 손에는 똑같은 비닐봉지가 들려있다.

해당 모델하우스의 홍보를 위한 전단지와 행주, 휴지 등 간단한 생필품이 들어 있는 홍보용 꾸러미로 호객꾼 2~3명이 홍보관 인근에서 나눠주고 있다.

이 중 한 호객꾼이 이곳을 지나던 시민의 팔을 잡아끌며 “한 번 둘러보고 가라”, “홍보관을 보러 서울에서도 오는 데 좋은 기회다. 보기만이라도 해라”라고 말했다.

시민이 팔을 뿌리치며 잰걸음으로 이곳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호객꾼은 시민을 끈질기게 쫓아가며 홍보관 구경을 강요했다.

다른 호객꾼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시민들의 길을 막아서며 보행을 방해했고, 시민들이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벗어날 때까지 쫓아가며 홍보관 구경을 강요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인천시청 근처 분양 호객꾼들 때문에 불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녔다”며 “아무 말 없이 물티슈를 나눠주고는 ‘받았으니 홍보관 보고 가라’며 어깃장을 놔 할 수 없이 보고 온 적이 있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짜증이 났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처럼 분양 호객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방법은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구관계자는 “분양 호객행위 단속은 따로 하고 있지 않다”며 “불법 광고물에 대한 단속은 도시경관과에서 하고 있지만, 호객행위는 현재 담당 부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냇물기자/nm_voice@joongboo.com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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