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시세 25% 분양가 저렴 불구 5개월간 계약 진행률 58% 불과
5개 필지는 유찰 끝에 수의계약… 기업, 각종 稅 혜택에도 투자 외면
경기도내 유일한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분양에 적신호가 켜졌다.
외국기업에 준하는 혜택을 국내기업에도 적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에도 용지분양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20개 필지의 산업시설과 물류용지 계약 진행률은 현재 58%.
이마저도 대부분이 두 차례 경쟁입찰 유찰 끝에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실정이다
내년말 준공을 앞둔 포승지구의 출구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경기도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경쟁입찰이 진행된 포승지구내 산업시설용지와 물류용지 20필지·22만7천533㎡ 중 계약체결이 완료된 곳은 1필지·6천588㎡ 뿐이다.
나머지 19개 필지 중 두 차례 유찰 끝에 수의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곳은 5개 필지·12만5천478㎡.
그외 14개 필지·9만5천467㎡는 미분양 상태다.
도내 유일 경자구역인 포승지구는 주변시세 대비 25% 저렴한 분양가에, 국내기업에게도 외투기업과 맞먹는 취득세 75%·재산세 35%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이 같은 ‘파격 조건’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는 2008년 최초 지정고시 이후 10여 년간 숱한 부침을 겪었다.
포승지구는 2010년 1월 LH 75%·경기도시공사 20%·평택도시공사 5%로 사업시행자가 지정됐지만, 이듬해인 2011년 4월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LH가 사업시행자 지위를 포기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포승지구는 기존 2천만13㎡에서 575만2천㎡로 대폭 축소됐다.
다음해인 2012년 3차 개발계획변경에서는 545만4천㎡로 30만㎡가 줄어든 데다, 포승(208만㎡)·현덕(231만㎡)·안중(105만㎡)로 쪼개지며 누더기가 됐다.
이마저도 2013년 안중지구가 지정해제되고, 올해 현덕지구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되면서 도내 황해경제자유구역 중 정상추진되는 곳은 포승지구 하나뿐이다.
경기도시공사가 분양대행을 맡은 포승지구내 공급물량은 154만1천850㎡.
이중 외국인투자기업 임대용지 3만8천250㎡를 제외한 경쟁입찰 물량은 150만4천600㎡다.
현재까지 공급된 경쟁입찰 물량은 전체 물량의 15%에 불과하다.
포승지구 준공예정일은 2020년 12월로 불과 1년여를 앞둔 상황이다.
경기도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침체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를 판매 저조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해청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를 비롯한 국제정세 변화 등으로 기업들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분양 초창기기에 아직 성공,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국내기업을 통한 외국합작투자 등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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